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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마지막 샤모니 버스킹과 아일랜드 펍 공연. 비긴어게인 PD가 꼽은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지난 10일 마지막회가 방영된 JTBC 음악 예능 ‘비긴어게인’은 최근 예능 트렌드에서 비껴서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경연이 없고, 탈락이 없었다. 성공과 실패, 이분법으로 구분짓는 결과 또한 중요하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내건 ‘낯선 곳에서 새롭게 노래하다’라는 카피 문구에 걸맞게 여행과 음악, 그 두가지가 전부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인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과 ‘감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노홍철, 이 넷은 아일랜드, 영국, 스위스를 거치며 길거리 버스킹의 매력을 안방극장에 옮겨놓는데 성공했다. 말초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도 없고, 화려함과도 거리가 멀었지만 출연진은 오롯이 음악의 힘 만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오윤환 PD는 10일 전화 통화에서 “원래 출연진이 기타 하나, 키보드 하나 가져가서 길거리에서 연주를 하는 게 기획의 전부였다. 요즘 방송과는 다른 결인 아날로그 식으로 접근했다. 노래를 만들고 연습하고, 버스킹하는 단촐한 구성에서 재미를 얻으려 했다”며 “당초 기획과 생각보다 더 시청자들이 잘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오 PD가 개인적으로 꼽은 최고의 명장면은 10일 마지막회에 방영된, 프랑스 샤모니에서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멤버들은 특별한 이벤트답게 팝이 아닌 한국어 곡으로만 버스킹을 준비했고, 이소라의 ‘트랙3’을 시작으로 윤도현과 듀엣으로 준비한 ‘그대안의 블루’, 비긴어스의 여행에 관한 내용으로 개사한 윤도현의 ‘꿈꾸는 소녀 2’등 멤버들에게 의미 있는 곡들이 연이어 이어져 현장을 감동을 물들였다.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 네 명의 하모니로 만든 들국화의 ‘축복합니다’로 버스킹은 마무리됐다

오 PD는 이 장면에 대해 “그냥 좋았다. 제작진도, 출연진도 프로그램을 시작할 땐 외국인이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야 하고, 사람을 많이 모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마지막 버스킹을 하며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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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어게인’ 오윤환 PD. 사진 | JTBC 제공

지난 7월 9일 방영분에서 공개된 아일랜드 골웨이 펍 무대 공연도 오PD가 꼽은 명장면이었다. 골웨이 시내의 작은 펍에서 진행된 이날 공연은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 마이크도 앰프도 없는 작은 무대, 최악의 조건에서 공연이 진행됐는데 윤도현이 먼저 나서 분위기를 잡고, 이소라가 목소리 하나만으로 펍 고객들을 집중시키는 저력을 발휘했었다.

오 PD는 “윤도현이 시끄러운 현장에서 먼저 나서 분위기를 잡고, 이소라가 마이크 없이도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모습이 신선했다. 유희열이 세 옥타브밖에 소화할 수 없는 연습용 미니 키보드로 반주를 다 하는 걸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다”고 돌아봤다.

오 PD에게 시즌1을 결산해 달라고 요청했다. 처음 아일랜드편에 대해 오PD는 “좌충우돌 했다. 처음이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감이 안잡혀 곡수도 적어서 시청자도 답답했을 것이다.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평가했고, ㅇ여국편에 대해서는 “멤버들이 서로 안맞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걸 맞춰가는 과정이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스위스편에 대해서는 “서로 편하게 되고, 적응이 되니 마지막 공연 무렵에는 합이 굉장히 잘 맞았다. 괜찮게 될 때쯤 끝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비긴어게인 시즌2 제작은 JTBC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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