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곽빈(18)의 투구수를 두고 여론이 뜨겁다.


이성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현지시간) 캐나다 선더베이 센트럴 야구장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미국에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예선 라운드(5경기)와 슈퍼라운드(1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6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전에서는 타선이 침묵하며 대회 첫 패배를 안았다. 한국은 미국 투수진에 무려 19개의 삼진을 당했다. 미국 투수진들의 150km를 넘나드는 구위에 완전히 눌리고 만 것이다.


특히나 이날 경기는 타선은 물론이고 운영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선발투수 곽빈의 투구수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명고 에이스이자 두산 베어스가 1차 지명한 특급 유망주 곽빈은 8.1이닝 5피안타 9탈삼진 4볼넷 2실점(1자책) 투구수 144개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가 평균 100구 이내로 던지는 걸 감안할 때 40여 개나 더 공을 던진 셈이다. 불펜에서 몸을 풀 때 던진 공까지 합치며 곽빈은 최소 200개 이상의 공을 던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야구 팬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곽빈은 지난 4일 캐나다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이날도 투구수는 100개(92개)에 육박했다.


피로가 쌓인 상황에서 충분한 휴식을 제공받지 못한 채 또다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미국을 상대로 무려 144개의 공을 던졌다.


경기 후반 눈에 띌 정도로 구위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은 곽빈으로 밀어붙였다. 결국 운영, 투수 관리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되고 말았다.


일각에선 투혼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혹사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초중고 투구수 제한, 연속일 투구 금지, 의무 휴식일 권고 등의 유소년 선수 보호책을 마련했다.


혹사 논란에 시달린 유소년 야구 선수들을 위한 보호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오는 2018년부터 시행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제대회에서 한 선수가 150구에 가까운 공을 던졌으니 논란이 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한국은 오늘(9일) 일본과 중요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런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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