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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이민우가 솔로 M으로 다시 돌아왔다.
1998년 데뷔해 현존하는 최장수 아이돌 그룹인 신화의 멤버이면서 지난해 11월 솔로 M이민우로 10년을 채운 그가 6일 솔로 데뷔 10주년 기념앨범 ‘M+텐(엠텐)’을 내놓았다.
3월에는 신화 콘서트로 팀워크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 쪽으로 기울 법도 한데 짧지 않은 시간을 신화와 M 사이를 오가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그는 어딜 바라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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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vs M
5년만에 솔로 앨범을 선보이는 그는 “많은 무대를 오르내렸지만, 이번 무대는 더 남다를 것 같다. 신화 16주년을 맞고, 솔로 M으로 11년차라서 긴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줘야하는 무대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특별히 이번 앨범으로 순위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강조하며 “쟁쟁한 아이돌들이 경쟁하는 K팝시장에서 견주어보겠다고 나온 게 아니다. 선배가수로서 팀 해체 없이 그룹 활동을 계속하면서 동시에 솔로 활동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의미를 찾았다. 이어 “솔로로 1위를 못해본 것도 아니고, 신화로 지난해 정말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앨범 타이틀곡 ‘택시’를 소개하면서도 신화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에릭이 피처링을 하고 전진이 뮤직비디오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이민우는 “내가 무슨 음악을 하는 지 누구보다 관심 있어 하는 사람이 에릭이다. 10주년 앨범을 준비하니까 자기가 먼저 나서더라. 충재(전진)는 이번 뮤비에서 깨알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눈이 정말 많이 오는 날인데 직접차를 끌고 와서 ‘형, 응원왔어’ 하다가 촬영까지 하고 갔다”며 웃었다.
신화를 빼놓고는 M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없는 모습이다. “당연히 나는 M보다 신화에 더 가깝다”면서 “연습생 시절 이수만 선생님께 솔로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 그러나 나는 춤으로 팀생활을 많이 해서 팀에 대한 매력이 컸다. 그래서 신화가 됐고, 지금도 신화 안에 있다. 솔로 M도 신화에서 나오는 거다”라고 말했다.
“늘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며 그룹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는데 자신감을 보이며 다른 활동에 대한 욕심도 냈다. 그는 “유닛 활동을 안해봐서 유닛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에릭이랑 둘이 해보면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달에는 M 이민우로 솔로 활동을 하면서 3월에 있을 신화 콘서트도 준비해야 한다. “몸이 두개였으면 좋겠다”며 엄살을 떨다가도 “멤버들과 같이 있으면 불현듯 세상 무서울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걱정도, 두려움도 없다. 그래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든든해했다.
최장수 아이돌 그룹으로서 자부심도 엄청났다. “내가 신화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 멤버의 신화이고 싶다. 신화의 브랜드는 엄청난 것 같다. 신화를 끝까지 지키고 싶다. 이 팀으로 영원히 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가슴 벅차했다.
엉뚱한 상상의 나래도 펼쳤다.“누가 먼저 결혼할까 진짜 궁금하다. 결혼할 상대들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때가 되면 가야 하겠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좋은 배우자 만나서 신화가 합동 결혼식을 하면 좋겠다. 군대도 합동으로 가고 결혼도 합동으로 하면 진짜 웃기겠다는 얘기도 해봤다. 아이들을 낳으면 같이 ‘아빠! 어디가?’를 찍어봐도 재밌을 것 같다.”
농담을 섞다가도 “신화는 재미없는 것도 같이 하면 재미있어지고, 멋없는 것도 같이 하면 멋있어진다. 신화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며 신화에 대한 견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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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vs 프로듀서
이민우는 프로듀서로도 자신있게 이름 석자를 내걸고 있다. 이번 앨범도 직접 프로듀싱했다.
“가수로 꿈을 키워서 이뤘고, 프로페셔널이 되고 싶어 작곡을 하게 됐다. 작곡, 작사, 편곡을 하면서 신화에 한곡씩 내 곡을 넣으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특히 신화 10주년 때 내가 제대로 프로듀싱했다. 10주년에 내 곡으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타이틀곡과 후속곡 모두 내 곡으로 했다. 14주년, 15주년 앨범도 내가 다 프로듀싱했고, 이제는 저작권협회에 내 이름이 100여군데 걸려있다. 너무 뿌듯하다. ” 그러면서 “멤버들도 이제 나를 더 믿어주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클 수 있었던 건 신화가 아니었으면 절대 안됐을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가수에서 프로듀서로 성장한 그가 후배 양성의 욕심은 없을까. “아직은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 신화하기도 바쁘고, 마음가짐이 안됐다”며 겸손해하다가도 “나중에 대한민국 시장에 파급력을 보일 친구들을 만나고 타이밍이 맞으면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서 YG와 JYP를 무찌르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빅3 중 SM를 빠뜨린 데 대해 “SM은 내 모교라서 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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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vs 여유
타이틀곡 ‘택시’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노래라 술에 취한 듯 힘을 빼고 여유 있는 목소리를 내는데 신경썼다. “30대에 가장 가까운 게 술과 친구인 것 같았다. 쉬운 걸로 대중들과 부담없이 호흡하고 싶었다.” 힘을 뺀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신화때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지금 힘을 살짝 뺐다. 힘 준 모습은 신화로 제대로 보여주면 된다.”
30대 남자 가수로서 여유를 보여주려는 그의 모습은 얼마전 ‘라송’ 활동을 끝낸 비와도 흡사했다. 비에 대해 “‘라송’을 들고 나왔을 때 좀 의아했다. 힘을 빼고 편하게 가려고 하나 했는데, ‘비진아’로 큰 효과를 봤다”며 대뜸 “아~ 영리한 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랑 활동시기가 겹치지 않아 아쉽다. 요즘 들어 예전에 같이 활동하는 가수들의 복귀 소식이 있다. 김태우를 통해 G.O.D도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고, 플라이투더스카이도 나온다는 소식도 들린다. 우리 신화가 활동하는 걸 보고 나오는건 아닐까 싶다”며 신화 멤버로서 또다시 여유를 부렸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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