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리그 서울팀 CEO 케빈 추
오버워치 리그 서울팀 대표 케빈 추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오버워치 글로벌 리그’에서 서울팀을 이끄는 케빈 추 대표가 한국을 찾아 서울 팀 운영과 향후 수백억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여전히 방향성만 제시된 내용이어서 e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은 오버워치 글로벌 리그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팀기반 슈팅게임 ‘오버워치’를 기반으로 e스포츠 대회인 오버워치 리그를 진행한다. 앞서 블리자드는 도시 연고제를 기반으로 한 최초 메이저 프로 e스포츠 리그로 만들기로 하고 전 세계 7개 도시 팀 소유주를 발표했다. 7개 지역은 미국의 뉴욕·보스턴·LA·샌프란시스코·마이애미 5개 도시와 한국의 서울과 중국 상하이다.

오버워치 서울팀의 주인으로 중국계 미국인이자 게임기업 ‘카밤’의 설립자 케빈 추가 나섰다. 케빈 추 대표를 비롯해 필립 현 부회장, 블리자드의 네이트 낸저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가 한국을 찾아 한국 팀 운영안을 공개했다.

케빈 추 대표는 ‘오버워치 서울팀’(가칭) 운영 방안에 대해 “오버워치가 출시되고 e스포츠 리그가 시작되면서 사업 기회를 봐왔다. e스포츠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서울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버워치 서울팀을 글로벌 e스포츠 팀이자 파워 브랜드로 만들고자 한다”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함께 한국을 찾은 블리자드의 네이트 낸저 오버워치 커미셔너는 케빈 추에 대해 “투자에 대한 계획, 지속 가능한 등등의 진실된 고민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선수들에 대한 장기적인 발전 계획이 탄탄했다”며 “특히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났다. 과거 사업을 하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도 있었기에 팀 오너로 선정하게 됐다”고 서울팀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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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 서울팀 운영에 대해 케빈 추(가운데) 대표를 비롯해 필립 현(왼쪽) 부회장과 블리자드 오버워치 커미셔너 네이트 낸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케빈 추 대표와 필립 현 부회장은 오버워치 서울 팀 운영을 위해 한국에 별도 법인을 마련하고 수백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케빈 추와 함께 오버워치 팀 운영을 하는 필립 현 부회장은 “투자 금액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상당한 금액이 될 것이다. 수천만 달러(한화 수백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자신의 개인자금과 함께 실리콘밸리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케빈 추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같이 일했던 투자자들은 e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지 인맥의 자금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지속 가능하고 수익을 내는 사업을 일구는 것이 중요하지만 당장은 세계적인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하는데 투자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익 창출 방안은 명확하지 않았다. 수익 창출 방안에 대해 케빈 추 대표는 “오버워치 리그는 사업성을 봤을때 1~2년 정도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많은 프로스포츠에서 팀을 운영하는 기업이 실질적인 수익을 얻는 경우는 전무한 것이 현실. 이러한 국내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케빈 추는 “(한국에서 열리는 다른 프로스포츠와 다른 점은) 오버워치 리그는 글로벌 리그라는 것이다. 세계의 경쟁에서 이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키느냐가 중요하다”며 “한국의 많은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렇듯이 오버워치 서울팀도 성공을 할 것으로 본다. 플레이어들은 세계적인 잘 알려진 팬들을 둔 플레이어로 성공시키고 싶다. 서울은 탄탄한 기반을 제공한다”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

오버워치 리그 일정도 아직 명확하지 않은 면이 많다. 글로벌 기반 스포츠가 없는 가운데 지역적이고 시차가 있고 물리적으로 글로벌 리그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의 네이트 낸저 커미셔너는 “글로벌 리그를 론칭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선수가 최소한의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지역에 적절한 시간에 배급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오버워치 리그가 올 연말 시작되는 만큼 하루빨리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다”며 “팬들은 물론 향후 사업에 참여할 기업들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인 안이 빠른 시일내에 나와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더해 “e스포츠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는 시도이다. 성공을 위해 참여자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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