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3.5인치 화면을 채택한 ‘아이폰4’..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크기여야 한다!”

고(故) 스티브잡스는 생전에 3.5인치 화면을 가장 매력적인 디스플레이 사이즈로 꼽았다. 그가 강조했던 것처럼 당시 스마트폰의 사이즈는 3.5~4인치대가 주류였다. 하지만 잡스에서 팀쿡 체제로 바뀐 아이폰5부터는 4인치 이상으로 사이즈가 변화됐다. 잡스의 공식이 무너진 것이다. 3.5인치를 고집해온 애플도 시장의 변화를 감지해 결국은 실용노선을 택한 것이다.

이처럼 5.5이상 대화면을 갖춘 패블릿(태블릿PC+스마트폰)이 시장을 평정하면서 손바닥 사이즈의 작은 프리미엄 폰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스마트폰을 자주 접하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수요가 늘면서 큰 크기 폰은 여전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크기는 커졌지만 무게는 반대로 줄고 얇아진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4인치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188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4인치 미만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2015년 8610만대, 2016년 4380만대로 가파르게 감소한 데 이어, 2018년 1050만대, 2019년 540만대로 감소세를 지속하다 2020년에는 추산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미미한 출하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 흔히 일컫는 스마트폰의 평균 사이즈는 5인치를 기준으로 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작은 사이즈 축에 드는 4인치 이하 프리미엄 사양의 스마트폰은 현재 얼마나 있을까?

스마트폰의 포문을 열었던 애플은 아이폰4까지는 3.5인치를 고수했고, 아이폰5도 0.5인치 늘린 4인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아이폰6부터는 사이즈를 더욱 키워 4.7인치, 아이폰6플러스는 5.5인치로 늘어난다. 이후 아이폰7은 4.7인치, 아이폰7플러스는 5.5인치로 사이즈를 이어나갔다. 4인치 미만의 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프리미엄은 아니지만 보급형 스마트폰 형태로 나왔던 아이폰SE는 4인치대로 작은 아이폰을 선호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두 가지 노선으로 나눠 갤럭시 시리즈를 공개해왔다. 상반기에는 갤럭시S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노트시리즈보다는 비교적 작은 크기로 내놓았지만 올해 상반기 갤럭시S8부터는 18:9 비율의 대화면으로 사이즈가 대폭 확대됐다.

2010년 6월 ‘갤럭시S’가 출시된 이래 갤럭시S 시리즈는 갤럭시S2 4.3인치, 갤럭시S3는 4.8인치로 4인치대를 유지했다. 이후 갤럭시S4부터는 5인치대로 진입을 시작했다. 그리고 화면 크기가 계속 증가해 S7과 S7 엣지는 각각 5.1인치, 5.5인치에서 최근 S8부터는 5.8인치로 대폭 커졌다. 초기 S 시리즈와 비교하면 약 30%이상 화면크기가 증가한 셈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초반 5.3인치에서 시작, 노트2 5.5인치, 노트3부터는 5.7인치를 이어나갔다.

지난 2012년 첫선을 보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G는 4.7인치였고, 이후 G2는 5.5인치, G3도 5.5인치대를 유지했다. G4, G5까지도 5.5인치대를 이어갔다가 G6부터 18대9 화면비를 채택, 5.7인치 대화면으로 변화했다. V시리즈(V10·V20) 또한 5.7인치의 사이즈를 유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손안에 쥐고 다니는 폰이 가볍고 들고 다니기 편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큰 화면으로 보는 게 훨씬 덜 피로하고 쾌적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스마트폰 사이즈가 무한정 커지지는 않는다. 노트북과 태블릿의 중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베젤 크기를 줄이면서 화면 크기를 넓히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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