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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동국도 뽑을 수 있다.”
신태용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내달 31일과 9월5일 각각 열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 및 우즈베키스탄전에 맞춰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들은 모두 고르겠다고 선언했다.
신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제주 맞대결 하프타임 도중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 선발 구상이나 조기 소집, 이란전 밑그림을 펼쳐놓았다. 전날 전주에서 전북-울산(전북 4-0 승)을 관전한 그는 이날 경기까지 보며 아쉬운 점을 살짝 털어놓았다.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아 선수들이 힘든 것을 고려해도 패스미스가 조금씩 줄어들었으면 한다는 뜻이었다. “잔패스를 많이 하면서 실수하는 게 눈에 띈다”는 신 감독은 “선수마다 쉬운 패스미스를 두 개씩 줄이면 1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총 20개의 패스미스를 줄일 수 있다. 그러면 경기가 보다 빨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수원엔 올해 K리그 클래식 도움 공동 선두(5개)를 달리는 염기훈이 35살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신 감독은 염기훈은 물론 내년 한국나이 마흔을 바라보는 이동국의 발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가 1~2년을 내다보는 게 아니다. 1~2경기가 중요하니까…”라며 “이동국도 경기력이 좋다면 뽑을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1~2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데 나이 1~2살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떠오른 조기소집 논의에 대해선 일주일 먼저 차출이 이뤄지면 좀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일주일 당겨주면 감사할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외파를 빼고 K리거로만 구성한다는 얘긴 아니다. K리그 선수라고 선발 우선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협조가 있다면 이란전 및 우즈베키스탄전 준비에 고무적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K리그 감독이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인 서정원 수원 감독과 황선홍 서울 감독도 이날 소속팀 경기를 앞두고 협조 의지를 피력했기 때문에 조기 차출 논의는 순풍을 탈 전망이다.
신 감독은 “어느 선수를 눈여겨 보고 있다는 얘기는 하지 않겠다. 앞으로도 특정 선수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며 “90분 동안 목숨 바칠 수 있는 선수, 정신력과 사명감, 희생정신이 들어있는 선수라면 신태용호에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내달 31일 이란전에 대해선 “침대축구부터 우리가 선제골을 넣어 상대가 앞으로 나오는 경우 등 3~4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구상에 들어갔음을 밝혔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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