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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지금까지 비터스윗했다면 이제부터는 랄라스윗해질 거예요”(박별)
홍대신의 대표적인 여성듀오 랄라스윗은 그 동안 꾸준히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왔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김현아’, 피아노를 치는 ‘박별’로 이루어진 랄라스윗이 들려주는 음악은 긍정적인 두 단어로 이뤄진 팀명과 달리 멜로디와 노랫말이 진중하고 묵직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발표한 ‘오늘의 날씨’에 이어 최근 공개한 ‘여름비’까지 2017년 랄라스윗은 보다 ‘sweet’한 음악으로 대중곁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박별은 “그전까지 했던 것을 앞으로도 하면 잘 할 수 있지만 다른 것도 해보고 싶었다. 앞으로도 잘할 수 있는 것을 도전하면서 스펙트럼도 넓히고 팀으로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아도 “자금 단계에서는 우리를 아는 사람이 우리를 더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우리를 좋아하도록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을 해보자고 했다. 올 해는 이런 노래들을 좀 더 만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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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랄라스윗 프로젝트는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두번의 싱글 앨범의 자켓 사진도 각자 한 앨범씩 맡았고 티저영상도 3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다. 박별은 “‘오늘의 날씨’ 는 내가 혼자 나오고 ‘여름비’는 현아가 나온다. 항상 자켓을 찍을때 고민을 많이 했다. 두 명이 한꺼번에 이쁘게 나오기 힘들다. 작가님이 여성 2인조가 항상 둘만 나오지 않아도 된다시며 쉽게 따로 가자했다”고 전했다. 김현아는 “기존에는 편곡과 프로듀싱을 우리가 했는데 이번에는 맡겼다. 훨씬 더 대중적이고 그 동안 홍대 음악에 머물러 있다면 좀 더 나아가고자 많은 것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박별이 고1, 김현아가 중3 당시 영등포 음악학원에서 처음 만난 둘은 처음에는 밴드 음악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친해졌다. 대학시절 락밴드를 결성 후 2008년 MBC 대학가요제 은상까지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다른 멤버는 각자의 다른 진로를 걸었지만 둘은 다시 의기투합해 랄라스윗을 결성, 지금까지 락킹한 감성을 유지한 채 홍대를 지켜오고 있다. 박별은 “밴드로 음악을 시작해서 다른 싱어송라이터들과 달리 린킨파크나 림프비즈킷처럼 되고 싶고 근원을 그쪽에 두고 있었다”면서도 “뒤늦게 잔잔한 음악의 아름다움을 알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랄라스윗의 변화는 좋은 피드백이 돌아왔다. 김현아는 “‘오늘의 날씨’가 나왔을 때 날씨가 좋았다. 그런데 ‘미세먼지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는데 날씨 같은 노래를 들어서 좋다’라는 댓글을 봤다. 팀명과 음악이 비슷하다고 해주셔서 좋다. 우리를 조금 더 알릴 수 있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박별도 “기존 팬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새로운 팬들이 생기는 것 같아 좋다. 이전까지 우리 노래가 어렵고 잔잔하고 무거웠는데 음악한지 10년만에 처음으로 엄마한테 노래 좋다는 소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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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홍대 여성 듀오 중 아직 랄라스윗이 대중적으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박별은 “다른 팀과 비교 되면서 주변에서 덜 알려져서 안타깝다고도 하고 인기가 있을만한 팀인데 아쉽다는 평도 받았지만 우리가 가진 것보다 운이 좋은 것 같다”며 겸손한 답을 전했다. 김현아도 “우리보다 많이 배우고 뛰어난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도 덜 노출된다. 잘되는 친구들은 무언가 강점이 있는데 그것을 연구하는게 우리의 의무기도 하다”며 맞장구 쳤다.
랄라스윗은 앞선 변화를 발판삼아 또 다른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김현아는 “우리한테는 엄청난 변화다. 원래 곡을 많이 만드는 팀은 아니지만 하나씩 풀어가면서 프로모션을 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박별은 “진중하고 묵직한 것도 쓰지만 당분간은 이해하기 쉬운 것을 할려고 한다. 당장 가사 쓰는 것을 바꾸고 음악적인 것을 바꾼다고 해서 우리가 EDM을 하거나 센언니는 아니다. 우리가 하려는 최대한의 변화조차 사람들의 기대 범위 안에 있다. 이런 변화도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라면 더 새로운 것을 해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해피로봇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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