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회장 선거 출마 여부를 고민하는 정몽준 FIFA명예부회장
2002, 2022년 두 차례 월드컵 유치전에 참가한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 및 FIFA 부회장.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한국의 월드컵 유치 시도는 2002년 대회와 2022년 대회 등 두 차례 있었다. 2002년 월드컵 땐 일본과 공동 개최에 성공했지만 2022년 월드컵 유치에는 실패했다. 2022년 월드컵은 카타르에 넘어갔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시작은 1980년대 후반부터였다. 일본은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 개최를 2002년 대회로 조준하고 단독 개최를 위해 뛰어들었다. 당시 일본보다 축구 수준이 한 수 위였던 한국도 월드컵 유치를 위해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월드컵유치위원회를 만든 뒤 국내 운동장 현황, 관중 동원 능력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뒤늦게 뛰어든 한국은 1993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취임한 정몽준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등 현대가의 맹렬한 유치 활동과 정부의 지원으로 일본을 바짝 따라갔다.

결국 지난 1996년 5월31일 주앙 아벨란제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공동 개최를 선언했다. 브라질 출신 아벨란제 전 회장이 일본을 밀어준 반면 한국은 레나르트 요한손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등 ‘반 아벨란제파’의 지지를 얻었다. 일본 단독 개최가 어렵다는 점을 파악한 아벨란제 회장이 공동 개최 카드를 내밀었고 투표 없이 한국과 일본이 함께 월드컵을 유치하게 됐다. 한국은 6년 뒤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두 번째 유치 작전에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FIFA의 대륙별 개최 원칙이 적용되면서 2022년 대회를 위해 아시아와 북중미 국가들이 뛰어들었는데 한국은 정 부회장을 비롯해 박지성 등 한국 축구가 배출한 스타들을 망라해 다시 한 번 한반도에서의 축제를 계획했다. 2002년 대회와 다르게 월드컵의 위상이 대폭 상승하다보니 유치 희망국가들의 물량 공세도 엄청났다. 한국은 호주, 일본, 카타르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북중미의 미국과도 경쟁했다. 한국은 2010년 12월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호주와 일본을 제치며 3차 투표까지 올라갔으나 ‘오일 머니’로 무장한 카타르와 신흥 축구 강국 미국에 결국 밀려 최종 결선 투표 진출엔 실패했다. 카타르는 미국까지 따돌리며 개최권을 따내는 이변을 연출했는데 그 과정이 스캔들로 얼룩져 지금까지도 FIFA가 전 세계적 지탄을 받고 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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