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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슈틸리케호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와 경기를 앞두고 평가전을 치르는 이라크는 어떤 팀일까.
이라크는 중동의 전통적인 축구 강호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과 함께 본선 티켓을 따낸 적이 있고 2004년엔 전쟁 속에서도 자국 올림픽대표팀이 아테네 올림픽 4위를 차지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3년 뒤 2007년엔 동남아 4개국에서 펼쳐진 아시안컵을 제패해 ‘아시아 최강’ 지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이라크는 미국과의 전쟁과 연이은 내전, 최근 IS 위협 등으로 자국에서 홈 A매치를 치르는 것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 5월 라이베이라전을 끝으로 4년간 A매치 홈 개최가 금지됐는데 이번에 풀려 지난 2일 요르단과 평가전을 자국 남부의 바스라에서 벌였다. 모처럼 열린 홈 경기에 많은 관중이 몰려 5만여석 경기장이 꽉 차는 등 이라크 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이라크축구협회는 8일 오전 2시에 열리는 한국전도 자국 수도 바그다드에서 하기를 바랐으나 아직은 이라크에 들어가서 A매치를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또 정부가 이라크를 여행제한국가로 설정한 점을 들어 원래 예정됐던 UAE로 확정했다.
현재 이라크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B조에서 1승1무5패(승점 4점)에 그쳐 6개국 중 5위에 올라 있다.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3위 호주(승점 13)과의 간격이 9점이나 되면서 남은 3경기를 통한 러시아행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이라크축구협회는 지난 4월 라디 셰나이실 감독을 경질하고, 자국 클럽 알 쿠와 알 자위야의 바셈 카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카심 감독은 2일 요르단과의 데뷔전에서 1-0 승리를 이끌어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감독 교체 뒤 첫 경기에서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이라크엔 ‘에이스’ 모하나드 압둘라힘(24)이 버티고 있다. A매치 33경기에서 11골을 기록, 전도유망한 골잡이로 올라선 그는 특히 지난해 10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태국전에서 홀로 4골을 집어넣는 괴력을 보여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오는 8일 평가전에서 슈틸리케호 수비수들이 예의 주시해야할 선수로 꼽힌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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