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포스터 최조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제 70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스웨덴 영화 ‘더 스퀘어’에게 돌아가며 긴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시상식에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황금종려상을 노렸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수상에 실패했다. 여주주연상 후보로 꼽혔던 김민희도 이름이 호명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두 편의 영화가 동시에 경쟁부문 초청작에 이름을 올리며 수상을 노렸던 한국 영화는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그동안 칸에서 한국영화는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 전도연이 여우주연상,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이창동 감독)가 각본상 등을 받았다. 2010년 ‘시’ 이후로는 2012년 ‘돈의 맛(임상수 감독)’, 2016년 ‘아가씨(박찬욱 감독)’가 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7년간 주요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민

이날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의 19번째 수상작으로 추가 결정되며 처음으로 칸 무대를 밟은 작품이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4년 ‘투리스트’로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등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은 ‘120BPM’(로뱅 캉피요 감독)에 돌아갔다. 심사위원상은 칸 영화제 기간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던 ‘러브리스’(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가 차지했다. 감독상은 ‘매혹당한 사람들’을 연출한 여성 감독 소피아 코폴라가 수상하며 여성 감독의 저력을 보여줬다. 각본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린 램지 감독과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디어’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호아킨 피닉스가 차지했고, 여주주연상은 ‘인 더 페이드’의 다이앤 크루거에게 돌아갔다. 70회 칸영화제 기념상은 올해 4편의 영화와 함께 칸을 찾은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다.

박찬욱 칸영화제 70주년 기념포토콜

비록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우리나라 영화와 배우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지만 영화제 기간 한국영화는 높아진 위상을 뽐냈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 이외에도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대된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과 ‘악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서 소개된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 큰 박수를 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2편이 칸에 초청받아 올해 칸이 사랑하는 감독임을 다시 입증했고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번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박찬욱 감독은 칸영화제 70주년 기념사진에 참여하며 높아진 위상을 자랑했다. 실제 극장 스크린이 아니라 온라인 스트리밍 용으로 제작된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영화제 개막 전부터 전세계 영화팬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hongsfilm@sportsseoul.com

이하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자)

▲ 황금종려상 : ‘더 스퀘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 : ‘120 비츠 퍼 미닛’(감독 로빈 캉필로)

▲ 심사위원상 : ‘러블리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 감독상 : ‘매혹당한 사람들’ (소피아 코폴라)

▲각본상=‘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린 램지 감독)

▲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 (‘러블리스’)

▲ 여우주연상 : 다이앤 크루거 (‘인 더 페이드’)

▲ 70주년 기념 특별상 : 니콜 키드먼

▲ 촬영상(황금카메라상) : ‘준느 팜므’ (레오노르 세라이예 감독)

▲ 단편 황금종려상 : ‘어 젠틀 나이트’ (치우 양 감독)

▲심사위원 특별언급상(단편)=’카토‘(테포 아이락시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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