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쇼박스2
배우 최민식. 사진 | (주)쇼박스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최민식이 또 한 번 인상깊은 연기로 관객들을 만났다.

오는 9일 ‘장미대선’을 앞두고 영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이 개봉했다. 특히 이번 영화가 관심을 받은 이유는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 그 어느때 보다 정치적 이슈가 강한 시점에 영화가 개봉한데다 최민식을 필두로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최민식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보다가 잠이 들어 다음 날 다시 보기도 한다”며 대선주자들에 관심을 보이더니 “당연히 국민의 한 사람으로 투표를 할 예정이다. 영화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진심으로 연기하고, 요즘따라 더 새로운 인물을 만나고싶은 욕구가 강해진다는 배우 최민식을 만났다.

-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요즘 최민식이 생각은?

개봉이 된 만큼 ‘특별시민’은 마무리가 됐다고 생각해요. 저 뿐 아니라 배우, 감독, 전 제작진이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죠. 평가는 대중들에게 맡기고 싶어요. 변종구 같은 욕망은 아니지만, 샘솟기는 해요. 거창하게 ‘욕망’이라고 말할 것 까지는 없지만, 새로운 장르와 인물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많이 그리고 빨리 만나고 싶다는 욕망이 날로 심해지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수동적으로 “(작품이 당연히)오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요즘에는 “뭐 없어?”라고 기웃거리게 되더라고요.

- 최민식의 이러한 변화를 준 계기가 있을 것 같다.

아마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때 부터였던 것 같아요. ‘조금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더 많은 작업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다고 이것이 다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무엇인가 더 깊이 파고싶은 욕구가 생긴거죠. 그래서 정지우 감독과 ‘침묵’이라는 작품도 했고요. 이전에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경계심이 있었다면, 요즘에는 “될 수도 있어”로 바뀌었죠.

- ‘연기파 배우’ 최민식이 연기하는 변종구. 자신있었나?

변종구는 관록의 정치인이죠. 그 타이틀 자체가 강렬했고, 이렇게 살아온 인간을 표현한다는게 왜 부담이 안됐겠어요? 그쪽 동네에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닌데…(웃음) 그런데 일단 접해보고 싶었어요. 한마디로 표현해 보고 싶었죠.

또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치는 정말 관심이 많은 분야중 하나잖아요. 흔히 술자리에서 정치와 군대 얘기는 꼭 하잖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그 술자리에서 수 많은 정치인들이 죽어 나가죠.(웃음) 저 역시 일반적인 수준에서 정치에 관심이 있었지만, ‘특별시민’을 만나 조금 더 관심갖게 된 것은 사실이에요. 작업이 다 끝나니까 대한민국이 어마어마한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게 될지 상상도 못했어요. ‘특별시민’은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 영화속에서 충격적인 랩(?)도 직접 선보였다.

처음 대본은 청춘토크를 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밋밋한거죠. 변종구가 젊은이들과 소통한다는 명목하에 이벤트를 한다면, ‘공연을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서 바로 후회했죠. ‘내가 어떻게 감당을 해야하나…’ 생각했지만, 어차피 변종구가 젊은 사람들과 같은 수준으로 안해도 되잖아요. “나 당신들과 어울릴 수 있어! 이건 쇼야!”라는 임팩트가 있어야 될 것 같았어요. 다이나믹 듀오가 너무나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잘 해낸 것 같아요.

- 이번 영화는 기존의 작품들과 접근 방식이 달랐을 것 같다. 어떤식으로 변종구를 표현했는지 궁금하다.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우리가 캐릭터를 연구할 때 대표성 즉 ‘대변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장경철은 세상에 대한 콤플렉스가 많았어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사람들은 나를 개로 본다는 것. 그래서 살아하는 감정이 증오로 바뀌죠. 그러나 변종구는 우선 말을 잘 하는 정치인이였죠. 가장 강렬한 말 한마디가 무기일 수 있는 사람이요. 정치인과 화술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말에 집중했죠.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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