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IFA FIFpro 월드베스트 11

세계 최고 인기를 달리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은 한 명도 없었다. 3관왕 바이에른 뮌헨도 체면을 구겼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9·레알 마드리드)가 5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수상한 날, FIFA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세계 베스트 11’ 주인공들도 가려졌다. FIFA는 지난 해 9월 12일 후보들을 선정한 뒤 전세계 프로축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받았다. 실력과 성적대로라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독일 FA컵 등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고 3관왕(트레블)을 일궈낸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야 하는 게 맞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 가장 많은 베스트11을 배출한 클럽은 리오넬 메시의 소속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였다.
메시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티키타카의 핵심인 사비와 이니에스타, 그리고 세계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꼽히는 다니 아우베스가 선정됐다. 메시는 7년 연속 뽑혔으며 사비는 6년 연속, 이니에스타는 5년 연속 수상했다. 아우베스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그 자리를 지켰다.
‘트레블’ 바이에른 뮌헨에선 그 다음으로 많은 3명이 뽑혔다. ‘발롱도르’ 투표 3위를 차지한 리베리를 비롯해 오른쪽 수비수 필립 람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등 3명 모두 처음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그 동안 유럽 축구계에서 도전자에 가까웠다. 또 스타보다 조직력과 압박 위주로 플레이하다보니 전세계 프로 선수들이 투표하는 시스템상 선수 개개인의 인지도가 낮아 불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호나우두와 세르히오 라모스(수비수)가 들어간 레알 마드리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공격수)와 티아구 실바(수비수)가 이름을 올린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이 각각 2명의 ‘세계 베스트 11’을 배출했다. 지난 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스페인 3개 구단에서만 나왔던 것과 비교할 때 변화의 바람이 일어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높은 인기와 달리 한 명의 선수도 올리지 못했다.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와 네마냐 비디치가 마지막이었다. 지난해부터 스페인과 독일 리그의 상승세에 완전히 눌리며 같은 축구 선수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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