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LG 류제국, 잘 던지고 있어요!
LG 선발투수 류제국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 SK의 경기 5회초 수비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17. 4. 26.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LG의 ‘승리요정’다웠다.

마운드에 오르기만하면 넙죽넙죽 승리를 챙기고 있는 류제국(34)이 시즌 5번째 선발 등판만에 5승을 채워 NC 제프 맨쉽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류제국은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안타는 단 1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7개나 솎아냈다. 지난 20일 한화전에서는 5이닝 동안 3실점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지만 이날은 스스로의 힘으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개인 최다인 13승을 거뒀는데 5월까지는 단 2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후반기에 더 많은 승수를 쌓았던 전력을 고려하면 올시즌에는 15승을 훌쩍 넘을 기세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구위가 특출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예년에 비해 구속이 뚝 떨어진 상태로 시즌을 맞았다. 원래가 늦게 몸이 풀리는 편이기는 해도 4월 중순이면 거의 구속이 정상궤도에 올랐는데 이번엔 좀 다르다. 이날도 류제국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에 머물렀다.

그러나 LG 양상문 감독은 “그래도 개막 당시에 비해서는 구속이 2~3㎞ 더 빨라졌다. 그리고 굳이 구속을 올리느라 신경쓸 필요는 없다”며 느긋해했다. 양 감독은 “류제국의 공은 볼끝의 변화가 심한 편인데 구속이 빨라지면 그 변화가 줄어든다. 오히려 지금처럼 구속이 나오지 않더라도 볼끝의 변화가 많은 것이 더 좋아보인다. 그래도 선수 입장에서는 자기 평균치까지는 구속이 오르기를 바라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류제국은 양 감독의 말처럼 춤을 추듯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지저분한’ 직구와 커터를 앞세워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SK 타자들을 거침없이 돌려세웠다. 간간이 섞은 120㎞대의 체인지업과 100㎞대의 슬로커브로 잔뜩 힘이 들어간 SK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4회까지는 이렇다할 위기조차 없었다. 5회 1사후 이재원에게 이날 유일한 안타를 맞은 뒤 박정권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가 됐지만 김성현과 박승욱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 마지막 타자 정진기와 최정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선발로서의 임무를 마친 류제국은 7회부터 정찬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94개였다.

류제국은 “컨디션을 끌어올려 더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그렇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은 밤경기를 하면 조금 쌀쌀한데 날이 더 풀리면 자연스럽게 컨디션도 올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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