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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가능하다면 마커스 래시포드나 헤나투 산체스를 만나고 싶다.”
20세 이하(U-20) 대표팀 주축 미드필더 한찬희(전남)는 올 초 구단 출정식에서 취재진과 만난 뒤 “래시포드나 산체스와 붙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물론 될 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오는 5월 U-20 월드컵에서의 희망사항을 밝혔다. 잉글랜드 대표인 래시포드와 포르투갈 대표인 산체스는 이미 성인무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차세대 스타들이다. 1997년생으로 5월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출전이 가능한 연령이기도 하다. 하지만 둘의 한국행 확률은 극히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성인대표팀에 뽑힐 만한 선수들을 U-20 대표팀에 동시 차출하지 않는 유럽 국가들의 경향도 그렇고 둘의 소속팀 모두 시즌 막바지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다. U-20 월드컵은 선수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다. 그래서 유럽 팀들이 봄 혹은 가을에 열리는 U-20 월드컵 본선에서 엔트리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과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붙는 잉글랜드 역시 엔트리 변수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나이대에서 뛰는 이름 있는 잉글랜드 선수론 래시포드를 비롯해 에버턴의 주축 미드필더로 급성장한 톰 데이비스(19·에버턴)와 2000년생으로 10대 돌풍을 일으키는 라이언 세세뇽(17·풀럼) 등이 있다. 이론적으론 앞에서 거론한 3명 모두 한국에 올 수 있으나 잉글랜드 1~2부 구단들이 이들은 물론 로테이션 멤버에 해당하는 U-20 선수들까지 차출을 꺼려할 가능성이 크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해 여름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린 탓에 늦게 출발해 종료도 U-20 월드컵 개막 다음 날인 5월21일 이뤄진다.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접전이 펼쳐지는 프리미어리그 시즌의 특성을 감안하면 각 팀 사령탑이 스쿼드 폭을 넓게 끌고 갈 수 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일반적으로 유럽의 경우는 각국축구협회가 연령별 대회 선수 차출을 위해 각 클럽을 설득해야 하는데 클럽이 주도권을 쥐기 때문에 엔트리 확정까지 애를 먹곤 한다. 결국 U-20 대표팀에서 핵심 멤버로 뛸 수 있는 선수가 오히려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클럽들은 연령별 대회의 비중을 크게 두지 않는다.
다만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이번 U-20 월드컵에 큰 열의를 보이고 있어 래시포드까지는 아니어도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킨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최근 부임한 폴 심슨 감독도 데이비스나 세세뇽 등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내는 중이다.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도 “잉글랜드는 만나고 싶지 않았다”고 인정한 것처럼 잉글랜드는 프랑스와 함께 유럽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친선대회에 1군에 가까운 멤버를 짜서 데려왔고 이달 말 프랑스에서 열리는 4개국 대회에서도 프랑스와 포르투갈 세네갈과 경기하는 등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잉글랜드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프랑스 4개국 대회가 끝나면 잉글랜드의 스쿼드 구성이 어떻게 될 지도 가늠할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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