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호정
부산 수비수 정호정이 동계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전남 순천에서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이야기하고 있다. 순천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승격의 어려움은 알고 있다. 하지만 승격에 이르는 방법도 안다.”

승격의 기운을 이끌고 부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의 부산은 클래식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 다른 목표가 없다. 이미 승격의 맛은 알고 있는 수비수 정호정(29)의 가세는 부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전남 순천의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그는 “승격에 대한 부담은 확실히 알고 있다. 하지만 압박을 받기 보다는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호정은 상주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 2014년 당시 챌린지 소속의 광주에서 새출발을 했다. 남기일 감독 체제의 광주는 힘겹게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지만 PO에선 파죽지세로 승격까지 내달렸다. 더불어 그가 상주 소속이었던 2013년은 상주가 PO를 거쳐 경남에 승리하며 K리그 클래식 진출을 이뤘던 해였다. 정호정은 흔치 않은 승격의 경험을 갖고 있었다. 정호정은 “승격전문 선수로 알려지면 안되는데…”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그는 “승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광주시절을 돌이켜보면 그 때는 ‘이겨야 한다. 승격해야 된다’같은 압박감을 선수들 스스로 느끼지 않으려 했다. 서로 똘똘 뭉쳐서 하고 싶은 축구를 즐기면서 하자는 이야기를 서로 많이 했다. 선수들 서로 마음이 잘 맞았고 생각하는 대로의 축구가 됐다. 경기에 나서면 질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실력만이 아니라 같이 뛰는 선수들이 얼마만큼 경기에 집중력을 발휘해 힘을 모으느냐다. 정호정이 강조한 승격의 조건이었다. “서로 한 마음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똘똘뭉쳐 하고 싶은 축구를 하다보비 승점이 쌓이더라”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중이다. 수비수인만큼 동료들과 찰떡같은 호흡,쉴 새 없는 의사소통 등이 매우 중요하다. 더욱이 서로 친해져야 승리를 위한 경기도 마음 먹은대로 풀려갈 수 있다. 정호정은 “선수들끼리 사소한 얘기라도 나누면서 친해지면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부산 클럽하우스의 룸메이트인 홍동현, 순천 전훈지 룸메이트인 이규성 등을 비롯해 최광희 구현준 등 동료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서로간의 호흡은 공격적인 스타일을 강조하는 조진호 부산 감독의 스타일을 고려해도 중요하다. 정호정은 “수비라인을 많이 끌어올리라고 주문하신다. 전방의 선수들도 다같이 압박수비에 참여해 도우을 줘야 성공할 수 있는다. 전진패스를 강조하시는데 세밀한 플레이를 하려면 선수들끼리 호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호정의 올 시즌은 팀의 승격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부산의 승격에 대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의지는 한 곳으로 모였다. 승격을 이루며 영광을 누리기 위해서는 경기에 출전해 그 과정에 일조해야만 한다. 정호정은 “팀이 승격했는데 나는 경기를 뛰지 못한 상태라면 많이 서운할 것 같다”면서 “광주에서 부산으로 이적하면서 챌린지 팀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환경을 바꾸고 새롭게 동기부여를 할만한 때였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없이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우선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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