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영화제공5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그토록 바랬던 배우 조정석의 소원이 차츰 이뤄지고 있다.

조정석 주연의 영화 ‘형’이 개봉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는 지난 3일 24만3859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관객 193만9739명을 모았다. 유해진의 ‘럭키’가 우울한 시국에 밝은 면모로 흥행에 청신호를 켰고, 조정석의 ‘형’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지친 삶의 피로를 풀어주고있다.

조정석은 개봉 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흥행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던 만큼, 결과에 뿌듯해 하고 있다. ‘형’은 두 형제의 기막힌 동거를 그린 것으로 유도 국가대표 고두영(도경수 분)이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게되자 사기전과 10범의 형 고두식(조정석 분)이 눈물의 석방 사기극을 펼치며 함께 살게되는 얘기를 담았다.

2016년 따뜻한 코미디물로 훈훈하게 12월을 맞이하고 이는 배우 조정석을 만났다.

①에 이어-전지현도 있는 문화창고 소속사다. 우스갯 소리로 “조정석의 개인성향과 이 회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도 들린다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잘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결과론적으로 문화창고는 저에게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런 얘기를 많은 분들에게 듣기도 했어요.(웃음) 어디까지 저의 입장을 봤을 때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오나봐요. 회사와 대화가 안되는 것도 아니고,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회사를)좋게 생각해요.

- 배우 조정석도 가수의 자질이 있다

겸손한 얘기가 아니라, 가수에는 정말 생각이 없어요. 예전에 친한 뮤지컬 음악감독 누나와 나눈 대화가 있었죠. “학교 선배중에 정말 노래를 기가막히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왜 활동을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했죠. 그랬더니 누나말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마음 가짐이 중요한거야. 그게 정신을 만들고, 안되는 것도 되게 만드는 힘이 있는거야”라는 조언을 해주더라고요. 전 그런 마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배우라는 마음가짐은 엄청나게 확실해요.

- 대학(서울예술대학)시절 조정석은 어떤 학생이었나

정말 열심히 다녔던 학생이요. 학교 입구에서 “그렇게 가고 싶은 대학을 왔다!”라며 소리쳤죠. 기타를 전공하다 삼수를 했고, 연기를 하기위해 이 학교에 왔잖아요. 입학식 당일 문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아주 죽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들어갔어요. 열심히 해서 인정을 받았어요. 웃기는 학생은 아니였어요. 후회없이 열심히하고, 성실했어요. 그런데 졸업을 못했어요. 대출이 너무 많았고… 바로 사회전선에 뛰어들어 일했죠. 정말 좋은 추억이었죠.

-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이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좋은 점도 있었을 것 같다

이게 참… 공연을 할 때인데요. 맨 처음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할 때 였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회에 먼저 뛰어든 나는, 친구들 보다 많이 벌고 있었어요. 뭔가를 사줄 수도 있었고요. 요즘들어 좋은 것은 우리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정말 기가막히죠. 엄마한테 카드를 주고, 자신있게 “엄마 사고 싶은 것 사!”라고 멋있게 얘기할 수 있는 제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그리고 조카들이 커가잖아요. 애들한테도 뭔가를 사줄 수 있는 것을 보면 보람차고 좋아요.

- 가족, 특히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네.(웃음) 이번에 드라마 할 때 매일 시청하셨고, 영화 시사회가 있으면 늘 오세요. 지금도 제가 나오면 그렇게 좋아하세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요.

- 배우 조정석에게도 슬럼프가 있었나

징크스도 없었어요. 공연을 하나 음이탈을 하면 너무 창피했고, 춤을 틀려도 “어우 진짜!”이라고 말았어요. “다음을 기약하자! 나중에 더 잘해야지!”라고요. 그래서 크게 별다른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 ‘깨끗한 피부’도 배우 조정석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다

어머! 20대 때는 더 백옥 같았어요.(웃음) 피부관리를 따로 관리를 하지는 않고요.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는 과정이죠.

- 조정석에게도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을 것 같다

남자 배우로 ‘느와르’라는 장르는 꼭 해보고 싶어요. 영화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 선배님 역할, 진짜 로망이죠.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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