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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되는 김치냉장고를 비교해본 결과 기능은 엇비슷하나 가격차는 최대 두 배 가까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9일 김치냉장고 스탠드형 300ℓ급 제품을 대상으로 김치저장성능(저장온도편차), 소음, 월간 소비전력량, 저장용량, 냉각속도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대상 제품은 시장점유율과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동부대우전자(FR-Q37LGKW), 삼성전자(ZS33BTSAC1WE), LG전자(R-D333PGWN), 위니아만도(DXD3635TBW) 등 4개 업체의 300ℓ급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4종을 선정했다.
◇“300ℓ 용량이라더니” 표시용량의 40% 밖에 안 들어가
한국소비자원은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전용용기 용량을 측정해본 결과 실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표시용량의 40% 수준인 129~151ℓ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경우 구조상 냉기를 순환시켜야 적정온도에서 김치를 보관할 수 있다. 냉기 순환을 위해서는 김치저장용기간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김치 이외에도 육류·유제품·계란·캔음료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보조 수납공간이 별도로 있는 제품도 있어 실제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표시용량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김치냉장고 표시용량은 일반냉장고와 동일하게 김치냉장고 내부 공간의 크기를 측정한 값으로 표시하도록 돼 있다. 실제로 표시용량은 김치저장용기에 담을 수 있는 김치용량과 차이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은 기술표준원에 표시기준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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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성능은 동부대우전자 제품 우수
시험 결과에 따르면 김치냉장고는 김치저장성능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가격차는 최대 1.8배 이상 벌어졌다. 동부대우전자 제품은 김치저장성능 측면에서 LG전자, 위니아만도 제품과 대등하면서 가격은 110만원으로 조사대상제품 중 가장 저렴했다. 가장 비싼 위니아만도 제품(200만원)보다 90만원 저렴했다.
삼성전자 제품은 중실·하실에서는 설정온도와 실제 측정온도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상실에서는 설정온도와 실제 측정온도의 차이가 커서 ‘보통’으로 평가됐다.
소음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위니아만도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LG전자 제품 냉각속도는 15.6시간으로 조사대상제품 중 가장 빨랐다.
위니아만도 제품은 모든 평가항목에서 고루 우수했으나 가격은 가장 비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은 167만원대다.
김치냉장고 전기사용량 부분은 월간 소비전력량 측정결과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위니아만도와 3등급을 받은 동부대우전자 제품은 최대 1.6배 차이가 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은 2등급이었다.
김치냉장고에 ‘저장실 부분 전원 off’ 기능이 있어 공간 일부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전체를 사용할 때에 비해 에너지를 20~60% 정도를 절감할 수 있는데 조사 대상 전 제품에 이런 기능이 있었다. 다만 LG전자 제품은 ‘상·중’ 또는 ‘상·하’ 저장실을 끄거나 ‘중’ 또는 ‘하’ 저장실을 끄는 경우에도 저장실 전체를 사용할 때와 소비전력량에 차이가 없어 에너지 절감 효과가 없었다. 동부대우전자 제품은 ‘중’ 또는 ‘하’ 저장실을 꺼도 저장실 전체를 사용할 때와 비교해 소비전력량이 10% 절감되는 수준에 그쳤다.
한편 김치냉장고 보급률은 2006년 가구당 0.63대에서 2011년 0.75대로 지속적으로 높아져 이미 에어컨의 가구당 보급률 0.61대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김치 냉장고가 대형화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출시했지만, 김치냉장고의 품질 및 A/S에 대한 소비자 피해구제 접수 사례도 연간 2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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