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미국에서는 11월 넷째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부른다. 추수감사절 직후 대대적으로 할인판매를 실시해 장부에 적자(Red Ink)가 흑자(Black Ink)로 돌아섰다는 데서 유래한 이 블랙프라이데이는 연중 가장 큰 할인을 자랑하는 세일 행사로, 주요 제품들을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관심이 쏠리는 행사다. 오죽하면 이를 모방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는 행사까지 만들었을까.
블랙프라이데이와 뒤이어 이어지는 토·일요일, 그리고 미처 주말에 쇼핑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들이 마련한 ‘사이버먼데이’ 할인행사 등 대대적인 할인판매는 약 4일간 이어진다. 요즘 들어 국내 쇼핑몰과 해외 쇼핑몰의 가격차이가 많이 좁혀졌다고 하지만 유통업체들도 블랙프라이데이 가격만큼은 쉽게 따라가기 어렵다. 바꿔 말하면 국내 소비자들도 해외 제품들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의미다. 실제 해외 배송대행 전문업체 몰테일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판매된 전자제품의 수량이 2014년보다 2015년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매 과정이 다소 복잡하더라도 수십만원의 차액을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할인율이 높은 만큼 고가의 가전제품을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어 직구 마니아들은 일찌감치 구입 예정인 제품들의 현재 가격을 확인하고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이한다. 대표적인 인기 제품은 대형 TV다. 특히 올해에는 UHD 해상도의 60인치 이상 제품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65인치 삼성전자·LG전자 UHD TV의 경우 HDR 기술이 적용된 상위 모델도 200만원이 채 안 된다. LG전자의 65UH8500(슈퍼 UHD LCD TV, HDR 지원)의 경우 국내 평균 판매가격이 270만원인 반면 해외 직구할 경우 1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이 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기대해 볼 만하다.
TV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라면 국내에서도 제품 전반과 패널에 대해 1년간 무료 AS가 가능하다. 또 채널 선택의 경우에도 지역코드가 달라 지상파가 제대로 잡히지 않지만 셋톱박스를 통해 IPTV나 케이블TV를 시청할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어 사용에 대한 걱정이 없다. 단, 부피가 크고 가격이 비싼 만큼 배송 중 파손이 염려된다면 배송 관련 보험을 드는 것, 그리고 믿을 수 있는 배송대행 업체를 통해 배송 받는 것이 좋다.
TV와 더불어 태블릿PC도 인기 품목이다. 애플의 아이패드의 경우 국내보다 저렴한데다 국내에서도 리퍼 제품으로 교환 받을 수 있어 국내·외 차이가 거의 없다. 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200달러 미만으로 판매되는 태블릿PC들은 기기값 외에 추가되는 관부가세가 없어 더욱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다.
해외 직구에서 인기가 많은 다이슨의 무선청소기도 지켜볼 만한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상당히 고가지만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판매되는 리퍼 상품은 비록 리퍼 제품이지만 제품 상태가 양호하고 가격은 국내 가격의 1/2 수준이어서 구매가 많다. 다만 미국과 전압 방식이 다른 만큼 소형 변압기를 써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이 밖에도 SSD나 HDD, RAM 등 각종 PC 부품들과 고가의 헤드폰·이어폰들도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마법 같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비록 신작은 할인율이 낮지만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블루레이 디스크들도 평소 가격의 1/2~1/3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
이렇게 블랙프라이데이 때 해외 제품을 구매하고 적립도 빼놓으면 아쉽다. 이베이츠, 미스터 리베이츠 등 적립 사이트를 경유해 물건을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의 2~5% 정도를 캐시백으로 적립할 수 있다. 영어에 능숙하지 않다면 이베이츠코리아 사이트에서 한글을 보며 적립할 수 있고, 블랙프라이데이 주요 할인품목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시 주의할 것들이 있다. ‘물 건너’ 온 제품이니만큼 교환과 환불이 쉽지 않다. 초기 불량일 경우에 처치 곤란할 때가 있다. 또 엄청난 양의 해외 구매 상품이 단기간에 몰리다 보니 제품 배송이 하염없이 늦춰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에는 구매 후 1개월 가까이 지나서야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몰테일 관계자는 “해외직구가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제품들로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해외직구족들의 구미를 당기는 시장”이라며,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전자제품을 구매하려는 직구족들이 올해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ty@sportsseoul.com
기사추천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