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난데없이 토트넘-맨체스터시티전이 끝난 뒤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른 건 에릭 라멜라(토트넘)였다.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하는 국내 팬 사이에서 라멜라는 관심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과 측면에서 포지션 경쟁을 한 라멜라는 입단 첫해 부진을 만회, 리그와 컵대회, 유로파리그 등에서 11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반면 손흥민은 토트넘 입성 초반 맹활약했으나 후반기 라멜라에게 밀려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어졌고, 올 시즌 개막 직전까지 이적설에 휘말렸다. 하지만 2016~2017시즌 초반은 정반대다. 토트넘 2년 차 손흥민이 리그 초반 4경기에서 4골 1도움,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골 등 5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국내 팬 사이에선 아르헨티나 출신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자국 선수인 라멜라를 편애한다거나 경기 중 라멜라가 손흥민에게 패스를 잘 하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다.
2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킥오프한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이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오름세인 손흥민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원톱 선발 출격했다. 기존 손흥민이 선 왼쪽 측면엔 라멜라가 배치됐는데, 전반 손흥민이 선제골에 이바지하고 델레 알리 추가골을 도우면서 토트넘이 2-0으로 앞섰다. 손흥민과 라멜라는 역습 상황에서 곧잘 패스를 주고받으며 흐름을 주도했다. 하지만 후반 19분 델레 알리가 맨시티 수비수로부터 페널티킥을 끌어냈을 때였다. 현지 중계방송은 손흥민과 라멜라가 키커를 두고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듯 보이는 장면이 잡혔다.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는 손흥민으로서는 시즌 6호 골 욕심을 낼 법했다. 그러나 라멜라는 공을 소유한 채 양보하지 않았다. 결국, 라멜라가 페널티 스폿에 공을 올려놓은 뒤 키커로 나섰는데 왼발 슛이 맨시티 클라우디오 브라보 손에 걸렸다. 토트넘으로서는 더 쉽게 풀어갈 기회를 놓친 셈이다.
손흥민은 이날 골은 없었으나 도움을 기록했고,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2선 요원과 원활한 연계플레이로 원톱으로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 팬들은 경기 후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라멜라가 페널티킥 욕심을 부린 것에 대해 원망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현지 언론도 같은 생각이었을까.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평점 7.76을 매기면서 상위 4명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라멜라는 토트넘의 완승에도 5.93의 최저 평점을 매겼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