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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지금 기분요? 후련하고 좋죠. 긍정적인 에너지로 더 열심히 달리고 싶어요.”
상큼하고 발랄한 배우. 상대방을 배려할 줄도 알고, 전체를 아우르며 한 발 뒤로 물러설 줄도 안다. 배우 박은빈. 다섯 살 대 부터 연기를 시작해 어느덧 연기경력 20년이다.
글씨도 모르던 어린 아이는 언니 오빠들 틈에서 감정연기를 익혔고, 그 곳에서 사춘기를 보내며 어엿한 숙녀로 성장했다. 또래보다 성숙하다는 말도 듣는다. 대중들에게는 사극에서 연기잘하는 참한 아역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최근 종영한 JTBC ‘청춘시대’를 통해 그는 발랄하고 쾌활하며 속 깊은 송지원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박은빈은 “이렇게 지원이를 떠나보내는 게 아쉽지만, 그 어느때 보다 열정적으로 연기했던 그 순간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스물 다섯 살의 청춘 배우 박은빈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 ‘배우 박은빈’을 알린 요즘 심경은 어떤가치열하게 열정을 불태우며 보람있게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후회나 미련은 없어요. 재미있게 촬영했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고 해야할까요? 이런 심정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그리고 인터뷰를 하면서 송지원을 조금씩 떠나보냈어요.
- 너무나 밝고 영특했던 송지원이었다. 실제 박은빈은 어떤 사람인가송지원의 밝은 에너지가 분명 있어요. 그런데 지원이처럼 말이 많거나 나서는 성격은 아니고요. 극중 19금 음담패설에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으로 나오잖아요.(웃음)그런 아이는 아니에요. 또 그동안 사극에서 보였던 것과 같은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로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많죠. 여러가지 모습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 아역으로 시작해 연극영화과에 진학하지 않았다. 사회과학부(서강대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을까적성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늘 연기를 위해 살아왔지만, 새로운 공부를 하는것도 흥미로왔고요. 아직은 저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죠. 앞으로 박은빈의 미래도 ‘청춘시대’ 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 라고요. 저 역시 청춘의 선상에 놓여있는 만큼, 더 배우고 노력하고 싶어요.
- 스물다섯 박은빈의 청춘이 궁금하다언제 이렇게 숫자가 높아졌나 싶어요. 저 보다 연장자인 분들은 질책하시겠지만…(웃음) 다섯살 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한해도 쉬지 않았어요. 작년에 처음 1년을 쉬었어요. 학교수업에 매진했죠. 그 쉬는 시간 동안 그동안 내가 해왔던 행적들에 대해 다시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됐죠. 내가 어떤 작품을 해왔고, 무슨 생각으로 연기를 해왔으며,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 박은빈의 청춘은 언제나 연기와 함께 해왔던 것 같아요.
- 다섯살의 아역배우 박은빈은 어땠나신기하게 연기가 하고 싶었고 많이 즐거웠어요. 내성적인 아이였지만, 늘 기쁜 마음으로 촬영장에 가고 싶어했어요. 드라마에서 했던 첫 대사도 기억나는 걸요? 생각해보면 유치원도 다니고 다른 것들도 많이 경험했는데, 촬영 현장에서의 기억만 생생해요. ‘연기를 하면서 내 하루하루는 특별했구나. 온몸으로 느끼며 즐거워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서야 연기가 어려운 것을 알게됐지, 그 전까지는 기쁨이었어요.
- 어릴때 기억나는 언니 오빠 배우가 있을까심은하 언니와 이병헌 오빠요. SBS드라마 ‘백야 3.98’ 이었는데, 그때 박상원 아빠의 딸이었어요. 아빠가 “우리 소영이 뭐 먹을래?”라는 대사에 제가 “계란”이라고 답하는 거였어요. 극중 심은하 언니와 이병헌 오빠가 집에 놀러왔었고요. 박상원 아빠가 촬영장에서 목마도 태워주셨죠. 이후 11년 후가 지나서 MBC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박상원 아빠를 다시 만났을 때 너무 좋았죠. 초기의 기억이 중요한 것 같아요. 누군가 ‘태어나서 첫 기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연기하던 그 순간”이라고 말 할 거에요.
- 어린 아이 박은빈은 연기가 즐거웠나네. 정말 너무너무 즐거웠죠. 커가면서 책임감이 생기고 내가 해야할 몫이 무엇인가를 알게되면서 부터 무겁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어요.
-발랄했던 송지원을 떠나보낸 지금, 하고 싶은 역할이 있을 것 같다로맨스 사극에 도전하고 싶어요.(웃음) 정통 사극은 많이 경험해 봤어요. 역사적인 인물을 연기하는데 보람도 있었지만, 그 인물을 훼손시키지 말아야 했잖아요. 그래서 마음껏 연기를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거든요. 다음에 사극을 할 기회가 있다면, 조금 편하게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그동안 생각해보니 현대극 50편, 사극 10편 정도를 했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을 만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커요.
whice1@sportsseoul.com 사진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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