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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화면에는 연예인과 테이블위의 한끼 음식이 전부다. 맛이나 요리에 대한 설명도 없고 내레이션이나 정보도 없다. 출연진이 식사를 마치면 또 다른 출연자가 조용하게 식사를 시작한다. 올리브TV가 국내최초로 시도한 다큐 먹방 프로그램 ‘조용한 식사’는 말 그대로 식사 자체에 집중한다. 제작진도 반신반의한 ‘조용한 식사’가 기존 음식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맛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자극적이고 다소 과장된 리액션이 난무하는 쿡방과 먹방 속 ‘조용한 식사’는 잔잔하지만 여운이 긴 파장을 주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관태 PD는 “처음에는 의문이 들었는데 막상 많은 분들이 신선하게 대해 주신다.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보게 된다고 하신다”면서 “기존 먹방에는 많은 정보가 있고 그에 해당하는 리액션을 해야 한다. 우리는 그런것을 모두 빼고 원초적으로 가고자 했다. ‘먹는데 무슨 말이 필요해’라는 말처럼 보기만 해도 되고 먹기만 해도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조용한 식사’는 장작 태우기, 뜨개질 등을 편집 없이 중계했지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노르웨이의 ‘슬로TV’와 궤를 같이 한다. 강렬하지만 않지만 자꾸만 땡기는 것이 마치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과 흡사하다. 화려한 화면은 없지만 음식에 집중하기 위해 앵글 하나도 수없이 테스트 촬영을 하고 소리에도 신경을 많이 기울인다. 김 PD는 “다른 프로그램이 출연진에 포커싱이 맞춰 흘러간다면 우리는 음식에 대한 비중이 크고 음식의 힘을 더 믿는다. 처음에는 힐링이라는 키워드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고민 없이 오롯이 한사람이 먹는 모습을 멍때리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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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프로그램이지만 출연자만은 어느 호화 예능 프로그램 라인업 못지 않다. 특히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연예인들도 한끼 식사를 위해 카메라 앞에 앉았다. 김 PD는 “우리도 의외로 생각한다. 솔직히 출연료도 얼마 되지 않아 섭외가 될까 했는데 오히려 출연자분이 프로그램 의도를 단번에 알아 채시고 부담 없이 출연에 응한다”고 알렸다. 이어 “먹는 모습이 맛깔스럽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을 기준인데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회를 위해 하정우씨에게 출연을 문의했다. 아직 피드백이 오지 않았지만 가장 욕심나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총 10회로 편성된 ‘조용한 식사’는 6회부터 매회 키워드가 되는 콘셉트로 작은 변화를 주고 있다. 출연자도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으로 범위를 넓혔다. 6회는 쌍둥이 특집으로 진행됐고 9일 방송되는 7회는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인 열린 부산이 무대다.
김 PD는 “콘셉트를 부여해서 먹는 목적성을 가지고 볼 수 있게 하려 한다. 셀럽들이 나와서 의미 없이 먹는 것보다는 일반인을 참여시켜 요리와 사람의 알 수 없는 관계를 재밌게 풀고자 한다. 마지막 회차에는 부모님께 대접하는 담백한 스토리를 넣어보겠다. 보통 부모님이 자녀가 뭘 좋아하는지는 알아도 반대로 부모님이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 현재 참가자를 모집하니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웃음)”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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