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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불운의 연속이다. 중요할 때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을 당하고 있다. 악재도 이런 악재가 없다. 힘든 상황에서 선발투수 박진형(22)까지 팔꿈치 통증으로 한차례 등판을 거르게 됐다. 큰 부상이 아닌 게 그나마 다행이다. 당장 오는 23일 사직 kt전에 선발 로테이션이 구멍나 고민 끝에 박시영을 임시 선발로 예고했다. 지난 21일 사직 SK전에서 힘겹게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추스르긴 했지만 잇따른 부상악재를 극복해야한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지난 21일 사직 SK전을 앞두고 “박진형의 팔꿈치가 좋지 않아 23일 경기 선발투수가 없다. 약간 뻐근하다고 해서 MRI 검사를 받았는데 큰 이상은 없다더라. 하지만 관리는 해줘야할 것 같다.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고 일요일 경기(28일 대구 삼성전)에 등판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진형은 올시즌 5승2패, 3홀드, 방어율 5.45를 기록 중이다. 부진한 송승준 대신 8월 시작과 함께 선발로테이션에 복귀하자마자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지난 17일 넥센전에서 4.1이닝 6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을 당시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8월 들어 롯데에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굿이라도 해야할 판이다. 지난 5일 사직 두산전에선 문규현이 자신의 타구에 오른 무릎을 맞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컨디션을 점검하며 출전을 조절해야 했다. 6일 사직 두산전에선 정훈이 주루플레이를 하다 오른 발목을 살짝 접질렀다. 지난 10일 마산 NC전에서는 포수 안중열이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왼 팔꿈치를 다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근 부상자를 보면 더 암울하다. 지난 18일 사직 KIA전에선 외국인 타자 저스틴 맥스웰이 번트 훈련을 하다 오른 엄지를 다쳐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사직 KIA전에서는 주전 포수 강민호와 필승 불펜요원 홍성민을 각각 오른 무릎 외측부 인대 부분 손상과 오른손 손날 부상으로 잃었다.
정훈의 공백은 두산에서 영입한 김동한으로 메우고 있다. 조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된) 오승택은 아직 완전한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직 수비에 투입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포수 포지션은 심각하다. 강민호에 안중열까지 잃어 백업포수인 김준태로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조 감독도 “(강민호가 돌아올 때까지) 김준태가 잘해주는 수밖에 없다. 안중열은 깁스를 한 상태라 올시즌 힘들다”고 말했다. 불펜의 만능퍼즐 역할을 하던 홍성민의 공백도 크다. 최근 윤길현, 손승락도 불안한 상황에서 홍성민까지 전력에서 이탈한 게 뼈아프다.
조 감독은 “일단 23일에는 박진형 대신 박시영을 선발투수로 내보낸다”고 밝혔다. 박시영은 올시즌 1군과 2군을 오가며 불펜에서만 27경기 등판해 1승2패, 방어율 5.59를 기록 중이다. 올해 1군에서는 아직 선발등판한 적이 없다. 지난 5월 11일 구원등판해 4.1이닝(6실점)을 던진 것이 가장 많은 이닝이었다. 지금으로선 박시영을 믿는 수밖에 없다. 박시영이 최소 5회까지 버티지 못하면 롯데는 한 주의 출발인 화요일부터 불펜을 조기 가동해야하는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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