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박진형, 승리를 향한 역투
3일 사직구장에서 201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진형이 역투하고 있다. 2016. 6. 3. 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울산=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올시즌 ‘거인군단’ 마운드의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 박진형(22)이 선발 복귀 후 2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선발체질임을 과시한 박진형은 송승준의 공백을 확실히 메우며 답답했던 롯데 마운드의 숨통을 텄다.

박진형은 11일 울산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6.1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8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62개를 던진 직구의 경우 구속 129~145㎞로 구속 차가 컸다. 130㎞대로 직구 구속을 떨어 뜨리며 완급조절을 했는데 2회에는 129㎞짜리 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주무기 포크볼(123~133㎞)은 22개 던졌는데 역시 잘 먹혔다. 포크볼을 초반에 많이 섞다가 2회부터 4회까지 구사 비율을 줄이더니, 5회와 6회 다시 많이 섞는 등 볼배합의 변화도 줬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각각 14개, 9개를 던졌다.

부진한 송승준의 2군행으로 박진형은 8월 시작과 함께 선발진에 복귀했다. 선발투수 복귀전이었던 지난 5일 선두 두산을 상대로 6.2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기며 기분좋게 웃었다. 이날 역시 안정감있는 투구내용으로 롯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7월 불펜으로 돌아가 힘겨운 모습을 보이던 박진형은 선발 복귀 후 완전히 살아났다. 이날 역시 무더위 속에 선발등판을 앞두고도 자신감있는 표정으로 몸을 풀며 경기를 준비했다.

박진형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송승준이 7월 부상을 털고 1군에서 돌아와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했을 때도 그가 불펜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박진형은 불펜에서 뛰었던 7월 월간 방어율 9.00으로 좋지 않았다. 당시 박진형은 “다시 불펜에서 던지려니 컨디션을 관리하기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올 시즌 구원등판한 24경기에서 27.1이닝을 던지며 1승, 3홀드를 기록했는데 방어율이 5.27로 좋진 않다.

구원등판할 때와 달리 선발투수로 나섰을 때 박진형은 더 힘을 냈다. 이날까지 선발등판한 8경기에서 4승(1패)을 수확했다. 선발등판한 경기의 방어율도 4.89로 구원등판했을 때보다 낮다. 올 시즌 선발등판한 경기 중 5회를 채우지 못한 경기는 2경기 뿐이다. 구속 140㎞ 중반대의 묵직한 직구에 120~130㎞대의 포크볼을 섞어 상대의 타이밍을 흔든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던진다. 길게 던지는 선발투수로 나갈 경우 완급조절까지 빛을 발한다. KNN 이성득 해설위원도 “박진형이 선발투수로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투수로서 좀 더 좋은 활용가치가 높은 듯 하다”고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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