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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구단 역사상 첫 번째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KBO리그 데뷔 해에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해 구단에 새 역사를 만들어 줄 계획이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지만 도전 중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로사리오는 28일까지 89경기에 출장해 24홈런 84타점으로 ‘복덩이’ 역할을 하고 있다. 3할을 웃도는 타율은 덤으로 따라왔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999년 제이 데이비스(30홈런 106타점 타율 0.328) 이후 17년 만에 한화 소속 외국인타자 중 두 번째로 3할-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는 선수가 된다. 더불어 로사리오가 타점왕에 오르면 한화 소속으로는 1992년 장종훈(현 롯데코치) 이후 무려 24년 만의 경사다. 당시 장종훈은 126경기에서 41홈런 119타점으로 홈런·타점왕에 등극했지만 시즌 타율이 0.299에 그쳐 3할타자 등극에는 실패했다. 역대 한화 외국인 선수 중 개인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는 2001년 95득점을 올린 데이비스가 유일하다.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SK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앞서 만난 로사리오는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매 타석 집중하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30홈런 100타점이라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우선이다. 동료들과 밝게 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팀 승리로 이어진다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더니 7-0으로 크게 앞선 2회말 2사 1, 2루에서 SK 선발 박종훈의 가운데 몸쪽 직구(127㎞)를 걷어 올려 좌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전날 선제 결승 솔로홈런에 이어 2연속경기 홈런을 폭발했다. 2회 1사 후 들어선 첫 타석에서 7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다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어 정근우의 만루홈런 때 홈을 밟더니 빅 이닝의 마침표를 화끈한 홈런으로 장식했다. 기술과 힘이 동반된 고감도 타격은 상대 볼배합을 연구한 노력의 산물이다. 개막 초반 KBO리그 투·포수들의 볼배합에 고전하던 로사리오는 자신의 ‘핫존’은 유지하면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스윙 아크를 크게 만들기 위해 매일 비디오 분석을 하는 등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저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외국인 타자는 처음 봤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외국인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석장현 차장은 “밝고 유쾌한 선수이지만 야구에 관해서는 철두철미하다. 더그아웃뿐만 아니라 라커룸에서도 예의를 중요시하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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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도 “기술을 가르치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코치들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도 있다. 참 성실하고 영리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팀 타선이 침체되면 김 감독을 먼저 찾아가 타순 조정을 건의하기도 한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타순을 조정해 김태균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자고 제안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팀이 최우선’이라는 주장이 립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타이틀 확보에 가장 큰 벽은 NC 에릭 테임즈다. 테임즈는 지난 26일까지 30홈런 80타점을 기록해 올해도 홈런·타점왕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NC가 한화보다 4경기를 덜치러 테임즈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사리오가 테임즈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한화에 새 역사를 선물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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