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호 (1)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우리의 월요일을 책임져 주던 ‘또 오해영’이 끝이 났다. 악역이 없던 ‘또 오해영’의 또 다른 특징은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사랑을 받았다는 점이다. 에릭과 서현진의 알콩달콩 로맨스도 그립지만 웃음을 담당하며 감초 폴리팀도 그립기는 마찬가지다.

주인공들의 얽힌 로맨스 사이 속 오아시스 같은 웃음을 담당하고 있는 폴리팀은 거칠어 보이지만 박도경(에릭 분)을 향한 충심으로 똘똘 뭉쳐 항상 그의 뒤를 버티고 서 있다. 그 중 막내이자 실제로도 막내였던 배우 최준호(24)를 만났다.

“모든 파트를 통틀어 가장 어렸고 폴리팀 형들과도 나이차가 많이 났다.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했는데 형들이 친한 동생처럼 잘 챙겨주셨다. 실제 에릭 선배님은 대표님이라고 불렀다. 진짜 피곤하실 텐데 장난도 쳐주시고 모니터도 다해주셨다. 전체 배우 단체 카톡방 외도 폴리팀 카톡방이 있는데 촬영 전부터 단합한다고 넷이서 술자리도 하고 밖에서 자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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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 폴리팀. 제공|에스엘이엔티

최준호는 지난해 KBS2 드라마 ‘프로듀사’서 김수현의 방송국 입사 동기 PD로 안방극장에 첫 모습을 보였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2(2015)’, ‘권법형사:차이나타운(2015)’에 출연하며 차츰 자신의 영역을 넓혔고 ‘또 오해영’에서 큰키와 훈훈한 비주얼과 달리 허당 캐릭터인 이준을 맡았다.

“처음에는 솔직히 욕심이라는게 있어 조연이지만 멋있게 나오고 싶었지만 흐름에 방해가 될 것 같았다. 폴리팀 자체가 재밌는 요소라 나를 내려놓고 어떡하면 허당처럼 보일까 고민했다. 특히 (김)기두 형이 잘 짜서 오시는데 전체적인 것을 구상해 상황에 맞는 그림을 그려오셔서 더 재밌게 나온것 같다. 다들 누구 하나가 튀려고 하기보다 조화롭게 하려고 했다.”

그는 “혼자 있을때는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데 셋이 다니면 사람들이 와서 작품이야기를 해주신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얼떨떨하고 감사 드린다”면서 “첫 조연이기도 하고 좋은 작품을 만나 나에게 큰 선물이었다. 쉽게 떨쳐버릴 수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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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제공|에스엘이엔티

극중 캐릭터를 위해 기른 수염을 말끔히 자른 그의 모습은 훈남 그 자체였다. 어릴적부터 배우 대한 열망을 가졌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힌 그는 이른 군복무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그 사이 아이돌 그룹 제의도 받기도 했지만 그가 바라던 것은 연기였고,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본격적인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사실 친구들은 저보고 용됐다고 한다. 사실 평범한게 매력이다. 평범한 마스크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어 어디에도 잘 어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막 배우로서 시작을 알린 그에게선 에너지가 넘쳐났다. “무엇이든지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할 수 있다. 정말 다 할 수 있다. 아직 못 보여드린게 굉장히 많다. 여러가지 캐릭터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해보고 싶다. 언젠가는 ‘저 친구 연기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웃음)”

hongsfilm@sportsseoul.com

<배우 최준호. 사진제공|에스엘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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