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이용대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대표 유연성(왼쪽)과 이용대가 16일 훈련장인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간절히 금메달을 따고 싶다.”

어느새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8년전인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겁없던 신예였던 이용대(28·삼성전기)는 이제 중견선수가 됐다. 어쩌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세 번째 올림픽,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의 아쉬움을 이번에는 풀겠다는 각오를 단단하게 품었다. “오직 올림픽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좋은 시드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세 번째 올림픽인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간절하게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혼자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이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파트너인 유연성(30·수원시청)은 “용대와 함께 수많은 경기를 치르며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우리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톱니바퀴같은 사이다. 반드시 좋은 성적을 얻겠다”며 힘을 보탰다.

◇멀티플레이어로 업그레이드, “누구보다 파트너를 믿는다”

2016 리우올림픽이 막을 올리기까지 이제 50일밖에 남지 않았다. 전 종목 메달획득을 노리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에서도 유연성과 이용대로 구성된 세계최강 남자복식은 금메달 0순위 후보로 꼽힌다. 이용대는 16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4년전에는 부담과 긴장때문에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그런 부담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생각이다. 부담없이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연성이 형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연성도 “용대는 경험이 많고 경기운영이 노련하다. 내가 긴장되고 경기가 안풀릴 때 믿을 사람은 용대 뿐”이라고 화답했다. 둘은 서로의 단점을 메워 결점없는 팀워크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유연성은 약점인 수비와 네트플레이의 정교함을 가다듬고 있고 이용대는 힘있고 강한 공격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강경진 대표팀 남자복식 전담 코치는 “이용대의 후위공격 비중이 종전 30%정도였다면 지금은 40%정도로 늘렸다. 둘의 플레이가 상대국에 철저하게 분석되면서 수비에 약점이 있는 유연성이 집중공략당하고 있다. 유연성이 수비력을 보강하면 상대를 혼란시킬 수 있다. 더불어 이용대의 공격비중을 높이면서 서로의 체력안배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이용대와 유연성이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딸 확률이 높다”면서 “유연성은 네트 앞에서의 과감한 플레이를 훈련하고 있다. 이용대는 강한 공격을 위해 맞춤형 근력 보강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드민턴 대표팀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훈련하기 전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전 종목 메달 도전. 부상방지와 체력조절이 관건

4년 전인 런던올림픽 당시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고의 패배 여파가 한국에도 미치면서 한국 배드민턴은 아픔을 겪었다. 이용대-정재성이 따낸 남자복식 동메달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이득춘 감독이 “런던올림픽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고 정상을 탈환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이유였다. 세계최강인 남자복식에서는 금메달을 노린다. 또 하나의 남자복식 조합인 김사랑(27)-김기정(26·이상 삼성전기)조와 결승에서 만나 메달을 나눠갖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고성현(29·김천시청)과 김하나(27·삼성전기)로 구성된 혼합복식도 금메달 후보다. 이 감독은 “남자복식이 관심을 끌면서 혼합복식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고성현의 공격력과 김하나의 정교한 네트플레이 조합은 굉장히 좋다. 결승진출을 우선목표로 삼고 있지만 금메달을 딸 실력을 충분히 갖춘 팀”이라고 강조했다. 실력이 상승중인 여자단식과 여자복식, 남자단식 등 전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남은 기간 중요한 것은 체력관리와 부상방지다. 훈련을 하면서 자칫 욕심이 과해 다칠 수도 있고 한 두가지씩은 안고 있는 고질적인 잔부상이 악화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체력훈련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면서 부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메달획득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감독은 “남은 기간동안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하는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근력을 향상시키고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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