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실책에 의한 실점이 아쉬운 송은범
송은범이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와 한화의 경기 3회말 2사 2,3루 kt 전민수의 땅볼 때 유격수 하주석의 실책으로 2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송은범(32)이 최악의 투구 밸런스로 올시즌 처음으로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송은범은 1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타자들이 초반 4점 리드를 안겼지만 두 번의 폭투와 야수실책 등으로 5점을 내주며 올시즌 자신의 최소 이닝인 2.2이닝 투구 후 강판됐다. 스스로 “왼쪽을 최대한 닫아놓고 던져야 내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진단했는데 이날은 이 부분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1회말 실점과정부터 아쉬움이 남았다. 톱타자 이대형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송은범은 오정복을 2루수 땅볼로 유한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박경수에게 볼넷을 허용해 내준 2사 1, 3루 위기에서 전민수에게 던진 초구 커브가 포수 차일목 가랑이 사이로 빠졌다. 충분히 블로킹할 수 있는 공이었지만 차일목이 뒤로 빠뜨려 허무하게 한 점을 내줬다.

2회에는 선두타자 앤디 마르테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유민상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유격수 정면으로 흘러 더블플레이가 됐다. 큰 힘 들이지 않고 2회를 마친 배경이 됐다. 하지만 3회초 1사 후 이대형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전에도 직구 밸런스가 맞지 않아 볼끝이 가라앉았는데 오정복에게 던진 직구가 높게 형성돼 중전안타를 내줬다. 1사 1, 2루 위기에서 유한준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다시 한 번 직구를 던지다가 우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날 내 준 점수 중 유일한 적시타였다.

직구 밸런스가 흐트러진 원인은 킥 동작 이후 스트라이드를 시작할 때 상체가 함께 포수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슬라이더는 원바운드되기 일쑤였고 이를 의식해 공을 조금 더 뒤에서 놓으면 볼끝이 무딘 직구가 됐다. 박경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전민수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스텝을 맞추던 유격수 하주석의 글러브 끝에 맞고 중견수쪽으로 굴절됐다. 유격수 실책으로 동점을 헌납했다. 마르테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낸 뒤 유민상에게 던진 바깥쪽 144㎞짜리 직구가 이날 최고의 밸런스로 던진 공이었다. 하지만 이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실패했고 결국 볼넷으로 누를 꽉 채운 뒤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송창식이 김종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송은범의 실점은 5점(2자책)으로 늘어났다. 투구수는 50개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146㎞에 머물렀다. 밸런스 중심의 투구가 왜 필요한지 송은범의 실패로 다시 한 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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