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한 로타는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하면서 사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는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일본 애니메이션을 접했다. 이 과정에서 미소녀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묘한 매력을 느꼈고, 이를 사진에 담았다. 그동안 촬영해온 소녀들의 화보로 지난해 개인전 '미묘'와 '걸스(Girls)' 화보 출판을 동시에 했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건 나 자신과 싸움이지만, 사진 촬영은 사람과 어울릴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간혹 작업 과정에서 사람과 부딪히며 감정이 상할 때도 있단다. 그럼에도 이 일을 놓지 못하는 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희열' 때문이다.

로타는 콘서트 서태지 심포니 재킷과 천하무적 이효리 콘서트, 빅뱅 콘서트 메인 촬영을 비롯해 광고와 패션 화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진 작업을 한다. 그야말로 '이 바닥에서' 내공이 출중하다.
또 컬래버레이션 작업으로도 유명하다. '서브컬처(어떤 사회 전체적인 문화 또는 주요 문화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비주류문화라고 함)'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그는 자신처럼 서브컬처에 관심을 둔 일러스트 작가, 피규어 제작자 등과 협업으로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로타는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널리 알리는 것과 서브컬처라는 코드를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은 왜 그를 소아성애 사진작가로 생각할까. 처음부터 그런 콘셉트를 염두에 두고 촬영을 진행한 적도 없는데 말이다.
지난해 새 앨범을 발표한 가수 아이유가 소아성애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네티즌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로타를 향해서도 돌을 던졌다. 그는 "단지 논란의 중심에 세워놓고 공격할 대상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어느 사진작가라도 사진만 잘 찍는다고 해서 쟁점이 되지 않는데, 덕분에 내 이름과 작품을 더 널리 알릴 기회가 생겼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사람들은 간혹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면서 그 안에 메시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 할 때가 있다. 오해와 편견이 생기고, 그들이 생각한 이미지에 아티스트를 끼워 넣는다. 그들이 보고 싶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사진작가 로타는 이런 마녀사냥의 희생양 중 한 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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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국 jkh113@sportsseoul.com
사진=로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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