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한화 송창식, \'어제의 패전을 잊고 내일의 승리를 향해~\'
한화 송창식이 불펜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송창식은 어제 두산과의 경기에서 1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대전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김성근 감독(74)은 15일 대전 LG전에 앞서 송창식(31)의 투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다른 사람이 보면 혹사일 수 있지만 팀과 개인을 살리려는 선택”이라며 “이미 승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패한 경기에서 하나라도 건져야 하는데 어제 건지고 싶은 게 송창식이었다. 1, 2회에 송창식은 팔로만 던졌다. 하체를 이용해 던지는 감각을 던지면서 깨닫길 바랐다. 3,4회에는 송창식이 하체를 이용한 투구를 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5회 다시 팔만 이용한 투구를 했다. 던지면서 느끼고, 화를 내면서 성장하길 바랐다”라고 했다.

송창식은 전날(14일) 두산전 1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팀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4.1이닝 피안타 4홈런 12실점(10자책)을 기록했다. 5회까지 마운드에 서 있었고 투구수는 90개였다. 경기초반 이미 승부가 갈렸지만, 김성근 감독은 교체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김 감독은 5회 종료후 어지럼증을 느껴 경기 도중 병원에 갔다.

김성근 감독의 투수 기용법에 대한 찬반은 갈린다. 그러나 송창식에 대한 벌투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야구인은 “감독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송창식의 경우라면 빨리 교체하는게 정상적이다. 그렇게 마운드에서 던지게 하면 역효과가 나고 악화된다. 선수 감정이 상하고 상처만 난다. 투수가 무너질때는 무조건 빨리 내려야 데미지가 적다. 특히 송창식은 부상이력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모 원로 야구인은 “그날 경기를 보러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그런데 벌투처럼 보이는 투구를 시키는 건 잘못됐다. 프로경기에서 나오면 안 될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벌투는 야수의 집중력도 동반하락시킨다. 그는 “야수쪽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는데, 그런 상황이면 야구가 재미 없어진다. 의욕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야수의 수비범위는 좁아지고 실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투수를 교체해야 했다”라고 진단했다.

김성근 감독은 훈련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그 방식에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한 야구인은 “선수들이 싸우는 방법은 많은 훈련보다는 경기에서 안타 한 개를 치면서 배운다. 특타 300개를 친다고 좋아지지 않는다”라며 “이전 SK의 훈련방식을 그대로 대입하면 답이 안나온다. 선수구성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다. 한화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팀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다른 야구인은 “김성근 감독은 반대로 가는 야구다. 훈련을 통해 성공하는게 아니라 실전에서의 경험을 통해 성공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교체가 자주 이뤄지면 선수는 눈치를 보고 자신감을 잃는다. 신인급 선발투수는 마운드에서 성공 할수도 실패 할수도 있다. 기회를 주는 만큼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 그게 투수를 키우는 방식이다. 마운드에서 200개를 던진다고 투수가 성장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화구단에 밝은 모 야구인은 “완벽한 감독은 없다. 감독이 전권을 가지는 구조라도 적당한 견제가 필요하다.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라고 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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