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뭘해도 잘할 포즈로[SS포토]
박용택이테니스라켓으로 순간적인 변화구 대응을 위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글렌데일(애리조나)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LG 박용택(37)이 지난 2연속경기 멀티히트로 방망이를 슬슬 달구며 2000안타 기록을 향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박용택은 지난시즌까지 1874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시즌 7경기에서 7안타(총1881안타)를 더하며 2000안타까지 119개를 남겨놓고 있다.

박용택은 지난 2008년 부상으로 부진했던 한 해를 제외하고 매 시즌 100안타 이상을 치고 있고 2012시즌부터는 매년 150안타 이상을 꼬박꼬박 치고 있다. 그의 꾸준함은 타율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009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박용택의 지치지 않는 타격 원동력은 꾸준한 몸관리와 끊임 없는 학구열에 있다. 팀내 후배들의 멘토인 박용택은 자신의 타격핵심으로 “투수가 만드는 선으로 들어가라”고 조언했다.

◇기본적이며 이상적인 타격은 무엇인가

타격은 7cm 남짓한 둥근 방망이와 야구공이 허공에서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정타를 만들어내기 위한 포인트는 매우 좁다. 방망이와 야구공의 볼록 튀어나온 한가운데가 정확하게 맞아야 한다. 타자는 자신의 체형, 근력, 순발력에 적합한 자신만의 폼으로 야구공을 쳐야 한다. 타격은 개성적이지만 이상향 또한 존재한다. 박용택은 “하나만 꼽자면…”이라고 운을 떼며 “공이 날아오는 궤적에 자신의 스윙이 오래 머물도록 하는 것이다. 날아오는 공을 점이 아닌 궤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투수의 공과 타자의 스윙 궤도가 선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선과 선으로 만나면 양 쪽이 정확하게 충돌할 확률은 높아진다”라고 했다.

◇스윙은 투수가 만드는 선으로 들어가는 것.

한때 유행했던 타격으로 ‘찍어치기’가 있다. 날아오는 공을 도끼처럼 위에서 찍는 타법이다(실제로는 ‘타자가 최단거리 스윙으로 투수의 공을 타격해야 한다’는 것을 잘못 오역해 받아들였다). 찍어치기는 앞서 박용택이 설명한 선과 선으로 만나는 타격 방식과 차이가 있다. 그는 “이전에 타격훈련할 때 ‘찍어쳐라’고 했다. 투수의 구종이 단순했던 시절엔 그런 스윙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실전에서 만나는 공은 다르다. 현대야구에서 투수는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다양한 구종으로 무장했다. 여러 타격법이 있지만, 결국엔 투구의 궤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라고 했다. 그 방법에 대해 박용택은 추신수(텍사스)의 타격폼을 들었다. “추신수가 타격을 시작할 때 보면 방망이를 잡고 있는 손이 많이 내려와 있다. 그렇게 스윙을 시작하면 선에 오래 남을 수 있다”라고 했다.

◇스위트 스폿보다 궤도가 중요하다

추신수는 “어퍼스윙, 다운스윙 등 여러 스윙이 있지만, 맞는 순간은 레벨스윙이다”라고 했고 일본인 메이저리거 아오키 노리치카(시애틀)도 “투수가 보낸 공의 궤적에 따라 가는 타격을 한다”라고 했다. 박용택은 경험을 통해 궤적이 중요한 이유를 하나 더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어릴 때부터 늘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추라고 교육 받는데 사실 중심에 맞지 않아도 된다. 방망이 안쪽에 맞아도 된다. 타구의 거리가 짧아지지만, 좋은 방향으로 보낼 수 있다”라고 했다. 스윙궤도가 좋다면 스위트스폿이 아닌 손잡이 쪽에 맞아도 안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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