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태양의 후예' 송혜교와 송중기가 행복하기만 한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에서는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의 해피엔딩을 위협하고,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악당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들은 유시진과 강모연의 탄탄대로 로맨스를 방해하는 동시에 긴장감을 높이면서 '태후' 신드롬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총 16부작의 '태후'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악역 4인방의 활약을 조명했다.

▲ 조재윤, 우르크에서 제일 가는 진상男
다른 드라마에 비해 '절대적 악역'이 없는 '태양의 후예'에서 가장 시청자들의 분노를 부른 인물은 다름아닌 '우르크 전력 공사 치프 매니저' 진영수(조재윤 분)다. 갑자기 우르크를 덮친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친 참담한 상황에서 진영수는 유시진과 서대영(진구 분)에게 난동을 부린다. 구조현장에 막무가내로 들어갔다 유시진에 부상까지 입히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진영수는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다 건물을 붕괴 시켰다. 가뜩이나 지진 여파로 약해진 지반은 그대로 와르르 무너졌고, 부상자를 감싼 유시진은 돌에 깔려 정신을 잃었다 겨우 살아돌아온다. 하지만 진영수는 "생존자 다 살아 돌아왔으니 된 것 아니냐"며 적반하장으로 행동했다. 이에 서대영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대로 진영수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군 간부에게도 진상짓은 계속됐다. 진영수는 유시진의 상사 박병수(김병철 분)를 찾아가 피 같은 세금으로 월급 받아먹으면서 날 이렇게 만들어두다니. 고소할 거다. 그 군봇 벗길 거다"라며 행패를 부렸다.

▲ 김병철, 악역 아닌 악역 같은 '고구마+사이다'男
박병수는 아랍 의장을 살리기 위한 유시진의 명령불복종에 따른 징계가 부당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를 외면했다. 오히려 서대영에게 모든 책임은 유시진이 단독으로 지게 할 것이라며 "너도 명령 위반죄로 보직해임시킬까?"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를 항의하기 위해 찾아온 강모연에게도 "군의 기준은 따로 있다"라며 차갑게 응대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안위가 가장 중요했기에 윤중장(강신일 분)의 딸 윤명주(김지원 분)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웠다. 우르크로 발령된 윤명주에게 살갑게 대하며 어떻게든 공통점을 만들어보려는 박병수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도 답답할 때 날려주는 사이다 한 방이 있었다. 사람을 죽일 뻔해놓고 서대영에게 맞았다며 협박하는 진영수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박병수는 "그럽시다. 법대로 해봅시다. 군통제 구역에서 민간인이 포크레인 끌고 들어와서 여럿 죽을 뻔했으니. 민형사상 재판 끝나면 미필적 고의에 인한 살인 혐의로 군 재판도 받게 해줄 테니 진단서 준비해놓으십시오"라고 말해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 태인호, 매너 혹은 멜로? '현실은 찌질남'
강모연을 신데렐라로 만들어줄 남자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방송 출연으로 병원의 얼굴이 된 강모연에 데이트를 신청한 한석원 이사장(태인호 분). 강모연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약속 장소로 갔지만 도착한 곳은 호텔이었다. 강모연은 "매너, 혹은 기대한 내가 바보 같지만 멜로?"라 말했고 한석원은 "나 성격 급한 거 알 텐데 밥 올 동안 강 교수가 먼저 씻을래요? 아니면 내가 먼저?"라고 말했다. 파렴치한 한석원에게 강모연은 가방으로 그를 떄리며 응징했다.
하지만 끝까지 구질구질한 진상인 한석원은 강모연에 앙심을 품고 그를 우르크로 보낸다. 한석원은 우르크 봉사단 회의에서 "강모연 교수에게 봉사단 팀장을 맡기려고 합니다"라고 말했고 모두의 시선이 쏠려 거절하지 못한 강모연은 울며 겨자 먹기로 우르크로 떠나게 된다.

▲ 데이비드 맥기니스, 델타포스 영웅에서 악당으로 '추락'
한때 델타포스의 전설이었던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 분)는 돈 때문에 블랙 마켓의 갱단 두목이 됐다. 카리스마 있는 외모에 압도적인 분위기, 아구스는 돈이면 뭐든 가리지 않는 잔인한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진영수에게 다이아몬드를 내놓으라며 협박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마저 얼게 할 만큼 위협적이었다.
과거 적군에게 붙잡혀 함께 고문을 받은 유시진에 의해 구해진 아구스는 그에게 큰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시진과 대척점에 선다. 지난 17일 공개된 '태후' 예고편에서는 아구스와 유시진이 대치하는 장면과 함께 강모연을 겨냥한 듯한 아구스의 위협이 이어져 위기감을 조성했다. "총을 든 남자 옆에 있으면 위기에 빠지기 쉬워"라는 아구스의 목소리와 함께 총소리, 강모연의 모습이 이어지면서 유시진과 악연을 쌓게 된 아구스가 강모연을 노릴 것임을 암시했다.
뉴미디어팀 김수현기자 jacqueline@sportsseoul.com
사진=KBS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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