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배우 이서진과 김광규가 MBC 새 주말드라마 '결혼 계약'(극본 정유경, 연출 김진민)에서 만났다. 드라마와 예능을 함께 하며 남다른 우정을 뽐낸 두 사람은 이번 '결혼 계약'에서도 특급 케미와 함께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 3일 진행된 '결혼계약' 제작발표회에서 김광규는 "한지훈(이서진 분) 본부장의 친구 박호준 역을 맡았다"고 밝혔다.
김광규는 박호준 역에 대해 "어떻게든 한지훈을 인간 만들어 보려고 도와주려는 캐릭터"라며 "박호준이 흙수저 출신 매니저라면 한지훈은 금수저다. 두 사람의 관계가 재밌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김광규와 이서진은 지난 2014년 KBS2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각각 삼촌과 조카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광규는 2년 만에 이서진과 친구 사이로 만난 것에 대해 "상당히 불편하다. 삼촌이 편했다. (이서진이) 친구라고 너무 막하는 부분이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서진 역시 "사실 (김광규가) 삼촌이 제일 잘 어울리긴 하다"며 "이번에 친구로 만나게 돼 썩 기분 좋진 않지만 친한 형이라 연기하기 편하다. 친구보다 동생으로 나왔다면 더 편하지 않았을까"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두 사람의 케미가 대중에게 사랑받게 된 계기는 역시 tvN '삼시세끼-정선편'에서 만남일 것이다. 이서진과 김광규의 '앙숙 케미'는 김광규가 등장한 순간부터 발생했다. '삼시세끼2'에 합류한 김광규는 "신병 받아라"라며 당당히 등장했지만 아내 목 디스크로 인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밭 일 대신 침대행을 택했고 이에 이서진은 이럴 거면 왜 온 것이냐며 김광규를 구박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자진 하차하라"라는 무언의 압박까지 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투덜이 이서진과 '더 투덜이' 김광규는 방송 내내 티격태격하며 다양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품앗이 예능'도 선보였다. 지난 2014년 5월 김광규는 자신이 출연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집들이에 이서진을 초대했고 그는 "집이 왜 이렇게 더럽냐", "옷도 없는데 옷 방은 왜 만들었느냐", "바닥에서 신문지 펴고 고기를 먹을 수 없다" "여자 얼굴을 그만 봐라"는 등 폭풍 잔소리를 뱉어내며 투덜거렸다.

2014년 방송된 KBS2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에서는 삼촌과 조카로 호흡을 맞췄다. 가난한 소년이었던 강동석(이서진 분)이 검사로 성공한 뒤 15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참 좋은 시절'에서 김광규는 극 중 강동석의 쌍둥이 삼촌 중 첫 째 강쌍호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김광규는 실제로 이서진보다 4살밖에 많지 않아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광규는 "난 영광이다"라고 말문을 열며 "정말 선생님들한테 잘하고 공경심이 대단한 배우라 이서진한테 많이 배우려 한다. 난 전혀 불만이 없다"라고 겸손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함께 한 예능에서 내내 앙숙 같은 모습을 선보인 두 사람. 앞에서는 툴툴거리고 시비를 걸지만 뒤에서는 알게 모르게 받쳐주고 챙겨주는 김광규 이서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동시에 웃음을 자아낸다.
대중에게도 익히 알려진 두 사람의 티격태격 우정은 자칫 극의 집중을 떨어트릴 수 있지만 수년간 다져온 연기 내공으로 안정된 호흡을 맞춰 오히려 극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돈독한 우정만큼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두 사람만의 연기 호흡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첫걸음부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결혼 계약'에서 김광규와 이서진이 만들어낼 브로맨스 케미가 더욱 기대된다.
뉴미디어팀 김수현기자 jacqueline@sportsseoul.com
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KBS2 MBC tvN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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