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전 형사님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시그널'의 이제훈(박해영 역)이 무전을 교신하던 과거의 형사 조진웅(이재한 역)과 함께 인주성폭행사건으로 억울하게 죽은 형의 죽음을 재조하던 중 조진웅에게 무선으로 전한 이 대사는 두고 두고 '시그널' 애청자의 귓전을 맴돌았다. 조작된 사건으로 인해 가족이 무너지고, 형을 잃은 이제훈에게 가족이 함께하는 소박한 행복은 그 무엇보다 소중했고, 함께 사건을 해결해온 조진웅만은 그러기를 바랐다.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오늘(12일) 16작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 세 주연배우의 열연과, 시종 긴박감 넘치는 김은희 작가의 스토리, 실제 사건을 모티브 삼아 끝내 진범을 잡아냄으로써 전한 대리만족으로 매주 금토요일 저녁 애청자들을 집으로 향하게 했다.


'시그널'과 작별하며, 공감과 분노를 불러일으킨 명대사를 돌아본다. 경찰을 향한 불신으로 가득한 경찰계의 이단아,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을 맡은 배우 이제훈 편이다.


#"분명히 가까이 있을 겁니다. 우리가 어떻게 놀아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을 거예요." (김윤정 유괴사건 공소시효 종료 40분 전, 용의자 윤수아(오연아 분)가 놓은 덫에 걸리며 어려움을 겪던 해영(이제훈 분)이 프로파일러답게 기지를 발휘하는데...)


# "마지막 희생자는 김원경(이시아 분), 동사무소 직원이었어요." "바꿀 수 있습니다. 범인을 잡고, 사람들을 살릴 수 있어요. 11월 7일 밤 9시 반. 현풍동 골목길이에요." (과거의 이재한 형사(조진웅 분)에게 경기남부연쇄살인 사건의 마지막 희생자를 알리는 해영)


#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요, 범인은? 죽었을 거다.. 이미 다른 죄로 감방에 있을 거다.. 이민이라도 갔을 거다.. 하지만 만약에 우리 주위에 아직 있다면요?"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 진범의 집을 찾아나선 해영의 의미 심장한 말 한마디)


# "그래요 경찰 족속들 무능하고 거지같은 거 나도 잘 알아. 당신만큼 아니 당신보다 더 뼈저리게 느껴봤어. 하지만 최소한 당신이 죽인 그 경찰은 아니었어. 당신은 당신을 이해해 줄 유일한 경찰을 죽인 거라고…" "아직 진짜가 남아 있습니다." (대도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차수현(김혜수 분)을 잃은뒤 진심을 전하며 당시 억울한 누명을 쓴 오경태(정석용 분)의 마음을 돌린 해영)


#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쩜 그렇게 한결같으시냐", "신다혜(이은우 분) 자살사건, 아니 자살이 아니니 타살이라고 해야죠. 그 사건을 조사중인 장기미제 전담팀의 박해영입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흥청망청 사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래도 사람 죽이는 건 아니지. 그 똥만 든 대가리로 니 변호나 준비해. 내가 잘리는 한이 있어도 너만큼은 살인죄로 집어 처넣을 거니까." (대도사건의 진범 한세규(이동하 분)에게 시원하게 '사이다' 한 방을 날린 해영. 이후 해영은 카세트에 녹음된 한세규의 만행을 온 세상에 폭로하며 검거에 성공한다.)


# "이재한 형사님, 아직 살아 있습니다. 이 무전기 너머에...", "우리 형을 살려주세요. 우리 형은 누명을 쓰고 2000년 2월 18일에 죽습니다." (형인 박선우의 혈액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인주병원을 찾은 박해영. 그를 찾아나선 차수현은 박해영을 만나 '이재한 선배 무전기를 네가 왜 가지고 있냐'고 묻는다. 때마침 무전이 울리고...)


# "나 때문에 이재한 형사님이 죽었어", "무전을 해야 해요. 형사님을 살려야 해요." (이재한과 안치수의 죽음, 그리고 김범주의 악행까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김성범과 만남 도중 총상을 입은 박해영)


뉴미디어팀 김도형기자 wayne@sportsseoul.com


사진=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시그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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