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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수목극 ‘상속자들’의 12인 포스터.제공|화앤담픽처스

9일 첫선을 보인 SBS 수목극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은 대한민국 상위 1% 상속자들과 가난 상속자 여주인공을 둘러썬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다. 앞서 2009년 상류층 고교생들의 이야기로 다룬 KBS2 ‘꽃보다 남자’와 오버랩되고 재벌가 남자와 가난한 ‘캔디녀’라는 뻔한 설정을 과연 어떻게 변주해 시청자들을 공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히트 제조기’ 김은숙 작가 - 강신효 PD, 새로운 콤비 탄생?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 로맨틱 코믹물을 연속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가 ‘찰떡 콤비’였던 신우철 PD가 아닌 ‘타짜’, ‘마이더스’의 강신효 PD와 첫 호흡을 맞췄다. 김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긴장감 넘치는 필력과 캐릭터의 세심한 부분까지 들여다보며 배우들의 감정 유도에 탁월한 장기를 지닌 강 PD의 연출 조화가 관심 포인트 중 하나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강 PD는 김 작가의 대본에 대해 “지금까지 본 대본 중 가장 훌륭한 대본이다. 대사 하나하나라도 뜻을 잘 살리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김 작가도 “감독님이 찍은 그림을 보니 대본보다 화면이 훨씬 풍성하고 재미있어졌다. 내가 저런 것을 썼나 기대하고 보게 됐다. 나를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존중해주는 점이 의지가 되고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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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수목극 ‘상속자들’의 메인 포스터.제공|화앤담픽처스

◇호화 캐스팅과 이국적 풍광으로 ‘안구 정화’
‘상속자들’은 출연진이 화려하다.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이민호와 절정의 연기력을 자랑하는 박신혜, 우월한 기럭지의 ‘대세 배우’ 김우빈, 샤방샤방한 매력의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 잔잔하면서도 듬직한 강민혁 등이 개성 있는 매력을 과시한다.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아줄 최진혁과 김성령,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새로운 블루칩 박형식, 럭셔리한 ‘잇걸’로 변신한 김지원 등도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만들 역할을 부여받았다.

지난달 미국 LA 로케이션을 해 이국적인 풍광은 초반부터 안방 팬의 눈을 즐겁게 한다. LA의 말리부 비치와 헌팅턴 비치, 할리우드 거리 등을 넘나들며 캘리포니아의 눈이 부신 햇살 아래 한 폭의 그림 같은 영상들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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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수목극 ‘상속자들’의 배우 이민호-박신혜 커플 포스터.제공|화앤담픽처스

◇어른들을 위한 섹시하고 사악한(?)하이틴 로맨스
재벌남과 가난한 여자의 러브 스토리로 얼핏 뻔한 이야기 같지만 김은숙 작가 특유의 재기 넘치고 감칠맛 나는 필력은 지금껏 경험치 못한 격정 하이틴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상속자들’은 명문사립고인 제국고교에 존재하는 ‘경영상속자, 주식상속자, 명예상속자, 사회배려자집단’ 네 계급 속에서 그룹 상속자 김탄(이민호)과 가난 상속자 차은상(박신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싱그럽고 로맨틱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주인공이 고교생이지만 격정적인 로맨스와 차은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아찔하고 달콤한 러브라인을 색다른 볼거리를 안긴다.

김 작가는 “새로운 소재가 아닐 때에는 반 발짝 앞서는 상상치 못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재가 아주 특이하고 신선하지는 않지만 굴러가는 얘기는 꽤 재미있고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같은 재벌과 같은 가난한 여주인공이더라도 기존 드라마의 캐릭터들과 다른 행보를 가는 게 내가 잘하는 것이고 재미있는 지점을 찾아가기 위해 감독님과 밤낮으로 회의하고 수정을 거듭했다. 섹시하고 사악한 격정 하이틴 로맨스를 만들기 위해 쓰다 보니 어른들을 위한 하이틴 로맨스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제작사 화앤담픽처스 측은 “10대를 비롯해 중장년층까지 캐릭터에 몰입해 자신을 대입시키며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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