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동점 주자 서건창의 환호와 최다폭투 신기록의 홍상삼
[스포츠서울]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8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두산 투수 홍상삼의 연이은 폭투로 동점에 성공한 넥센 서건창이 기뻐하는 가운데 동점을 허용한 홍상삼이 아쉬워하고 있다. 두산 홍상삼은 타자 박병호에게도 폭투를 허용하며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폭투의 신기록을 세웠다. 2013. 10. 9. 목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두산 투수 홍상삼(23)이 2년 연속 ‘한글날 악몽’에 울었다.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이었던 9일 넥센전에서 0.2이닝 2삼진 1실점했는데 어이없는 실수로 팀의 위기를 자초했다.
선발투수 유희관에 이어 8회 말 1사서 등판해 이택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전날의 호투를 떠올리게 한 홍상삼은 박병호를 고의4구로 거르려다 폭투를 2개나 던지는 처참한 실수를 저질렀다. 포수 양의지가 공을 받으려고 일어났는데 너무 높은 공을 던져 공이 빠졌고, 2루에 있던 서건창이 3루로 간 뒤 또 폭투해 결국 홈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유희관의 호투로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던 두산은 1-1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1, 2차전에 모두 출전한 홍상삼은 전날과 정반대의 투구를 했다. 1차전은 팀이 1점차로 졌지만 홍상삼은 삼진 2개를 포함해 1이닝 삼자범퇴로 좋은 투구를 해 포스트시즌(PS)무대에서의 기대감을 높였었다.
9일의 홍상삼은 통한의 동점 폭투 이후 강정호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또 폭투를 더해 폭투 3개로 준PO 1이닝 최다, PS 1이닝 최다 폭투 타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9회 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연속 볼을 던져 김민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결국 정재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결국 홍상삼은 한글날 2년 연속 악몽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 정규 시즌 셋업맨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도 PS 준PO 1, 2차전 롯데전에서 연속 홈런에 울었는데 역전 홈런을 맞은 2차전이 바로 꼭 1년 전인 10월 9일이었던 것. 1차전으로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가 2차전에 다시 운 홍상삼은 이번 시리즈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한글날 악몽’을 넘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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