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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착실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올해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
한화 김태균(34)이 우승을 정조준 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한화이글스 전용훈련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김태균은 “고치 캠프에 언제 합류할지는 감독님께서 결정할 부분이다. 언제 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100% 컨디션으로 시즌 개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서산훈련장에서 만난 김태균은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오전 내내 동료들과 체력훈련을 소화한 그는 “국내에 남아 훈련을 하고 있지만 스프링캠프와 비슷한 수준의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 타격훈련도 시작했기 때문에 고치 캠프의 훈련을 따라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러닝을 완벽히 소화할 수 없는 상태라 합류가 늦어지고 있지만 서산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으로서 국내에 남아 훈련하는 게 못내 아쉽지만 2군 선수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화는 비시즌 동안 프리에이전트(FA)로 정우람과 심수창을, 2차 드래프트로 송신영을 영입해 투수진을 보강했다. 시즌 중반 수술대에 오른 송광민과 수술 후 재활 중이던 김회성 등도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태균은 “이렇게 좋은 멤버로 야구할 기회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우승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항상 우승이 목표라고 얘기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다른 선수들 모두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니 나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전력이 많이 향상돼 해볼 만한 시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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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은 “송신영 선배는 경기를 풀어갈 능력이 있고, (정)우람이는 뒤를 확실히 막아줄 수 있다. 지난해 경험을 통해 팀 투수와 야수 모두 한 단계 올라섰다고 본다. 2012년 한화로 복귀했을 때와 비교하면 전력이 정말 좋아졌다. 올해는 야수들이 경기 초반에 점수를 조금만 뽑아주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초반에 리드를 하고 있어도 점수를 더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진채 경기를 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기존에 좋았던 (윤)규진이와 (박)정진이형, (송)창식이, (권)혁이가 있는 상태에서 보강이 됐으니까 선수들도 기대감을 갖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에서 합류한 선수들이 많지만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말 하지 않아도 서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게 김태균의 부연설명이다. 그는 “선수들끼리도 이렇게 좋은 멤버들이 모였을 때 우승하자는 공감대가 형성 돼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최소한으로 잡았다. 그는 “3할 30홈런 100타점이라는 수치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모처럼 가을야구 분위기를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 작년에는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여름에 체력이 떨어진 게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힘이 없었다. 올해는 아프지 않고 시작부터 끝까지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잡았다. 10년 전(2006년)에 우승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한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기 때문에 올해는 팀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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