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최근 방송계에서 안정환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거침없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결과다. 안정환은 최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김성주와 콤비를 이뤄 시청률 1위를 달성했으며, 일일 MC로 이미 녹화를 마친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KBS2 '인간의 조건-집으로'에 고정출연 중이다. 선수은퇴 후 축구해설 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 안정환의 매력은 무엇일까.

▲ 매력 하나, 테리우스? 이제는 '친근한 슈퍼마리오 아저씨'
축구 선수 시절 안정환의 별명은 '테리우스'였다. 말꽁지 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의 모습이 흡사 '들장미 소녀 캔디'에 나오는 테리우스를 닮았다는 데서 따온 별명이다. 10여 년 전 현빈, 김재원과 함께 찍은 화장품 CF 속 대사 "피부가 장난이 아닌데"는 아직까지 대중의 뇌리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젊은 시절 안정환의 외모는 수려했고, 분명 그의 인기에 큰 몫을 했지만 아무래도 친숙함과는 거리가 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안정환은 너무나도 친숙한 '슈퍼마리오' 아저씨가 되어있다. 아이러니하게 대중은 한층 친숙해진 외모 덕분에 성격도 차가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그의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됐다. 안정환 역시 '마리텔'에 출연해 네티즌의 외모 역변 지적에 "그간 남들을 위해 살았다"며 "살 빼고 싶지 않다"는 말로 현재 외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 매력 둘, 예능에서 꽃핀 '신들린 입담'으로 제2의 전성기 구가
안정환이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그는 '아빠 어디가'에서 아들 안리환 군에게 때론 부드럽게, 때론 엄격하고 무서운 모습을 보이며 보통의 아버지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걸쭉한 입담은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안정환의 신들린 입담은 지난주 방송된 '마리텔'에서 절정에 달했다. 김성주가 운을 띄우면 안정환이 재치 있는 농담으로 받아치는 방식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안정환은 과거 화장품 광고 모델로 10년간 활동했던 것을 언급하며 "그 화장품 의리가 있다. 당시 현빈씨가 안 보일 정도였다. 지금은 내가 안 보인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지안프랑코 졸라, 구라이 부랄, 이브라히마 섹, 시바사키 등 비속어급 선수 이름들을 쏟아 내며 중계한 안정환의 폭풍 애드리브는 마치 선수시절의 순발력이 입으로 전해진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큰 웃음을 안겼다. 다른 스포테이너들과는 분명히 차별화 되는 안정환만의 강점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안정환은 '아빠 어디가' 이후 출연한 KBS2 '청춘 FC 헝그리 일레븐'에서 절망의 끝자락에 선 청춘들에게 희망을 안기며 안방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안정환은 친숙함을 무기로 여러 예능에 출연하며 축구해설에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범접하기 힘든 테리우스에서 친숙한 슈퍼마리오 아저씨로 변신한 그의 모습에 대중은 큰 관심과 사랑으로 호응하고 있다.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안정환은 성공한 스포테이너로 발돋움하고 있다. 친근함과 수려한 입담, 그것이 현재 안정환의 가장 큰 강점이자 매력이다.
뉴미디어팀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 DB,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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