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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메이저리거로 통산 71홈런을 때려낸 콜로라도 윌린 로사리오가 한화와 계약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MLB.com 캡처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9·LA다저스)에게 아픔을 안겼던 윌린 로사리오(27·전 콜로라도)가 한화에 입단한다. 한화는 18일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와 긍정적인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로사리오가 급선회하지 않는 이상 지난해까지 현역 메이저리거로 꿈의 무대에서 뛰던 젊은 장타자가 KBO리그에 입성하게 된다. 한화는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에스밀 로저스(31)에 이어 투타에 걸쳐 특급 외인(外人)을 보유해 올시즌 대권에 도전할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로사리오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콜로라도에서 활약했다. 2012년에는 28홈런을 때려내며 빅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포수로, 신인왕 투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까지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으로 50만 달러에 그쳤던 연봉이 지난해 280만 달러(약 33억 9100만원)까지 수직상승했고, 콜로라도 내에서도 촉망받는 거포 유망주였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는 우리 선수가 아니라 영입 후보 중 한 명”이라면서도 “포수 출신이지만 1루와 3루가 모두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장타력을 갖춘 선수라 직접 보면 어떻게 쓸지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빅리그 통산 477경기에 출장해 71홈런 241타점 204득점 타율 0.273를 기록한 파워히터로, 볼넷(73개)의 5배 가량 많은 삼진(354개)를 당했지만 힘 하나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꾸준히 출장한다면 30홈런 90타점 타율 0.270 정도는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KBO리그 투수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장타력 부재로 고심하던 한화와 새 팀을 찾아야 하는 로사리오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1루수(53경기)와 지명타자(6경기), 포수(2경기) 등으로 61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6홈런 29타점 타율 0.268로 나쁘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는 류현진에게 홈런을 뽑아낸 장면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류현진의 빅리그 2년차였던 2014년 6월 1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로사리오는 2회초 첫 타석에서 류현진이 던진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월 2루타를 때려냈다. 첫 맞대결에서 장타를 뽑아낸 로사리오는 4회초 2사 후 92마일(약 148㎞)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후 맞대결 기회가 없어, 로사리오는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아기 황소’라는 애칭이 말해주듯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한 전형적인 파워히터다. 낮은 공을 걷어 올리는 능력이 뛰어나고, 좌투수에 강점을 가진 타자로 알려져 있다. 포수로 313경기나 출장했고, 1루수로 62경기, 3루수로도 3경기에 출장했다. 지난해에는 포수(2경기)보다 1루수(53경기)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루키시즌인 2011년과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린 2012년에는 당시 같이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고 있던 로저스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로저스가 2012년 6월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돼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4년 만에 한화에서 재회하게 됐다.

신장은 180㎝로 장신은 아니지만 91㎏로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로사리오는 지난해 타구 평균 속도가 89마일(약 143㎞) 정도였다. 지난해 11월 콜로라도가 룰5드래프트를 앞두고 유망주 보호를 위해 40인 로스터를 정리했는데, 로사리오는 이 때 지명할당 됐다. 그는 콜로라도에서 지명할당된 뒤 도미니칸리그 에스트렐라 드 오리엔트로 진출했는데, 구단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로사리오가 한국 팀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로사리오는 이날까지 윈터리그 48경기에 출전해 3홈런 22타점 타율 0.278, 출루율 0.324, OPS 0.693을 기록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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