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김태영 전 전남 코치가 새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상하이 |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상하이=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많은 수업을 받았다. 다음엔 감독으로 도전하고 싶다.”

‘마스크맨’ 김태영(46)은 한국 축구사 ‘언성 히어로(Unsung Hero)’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기적을 각각 선수와 코치로 누렸으나,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역할을 선택했다. 한·일 월드컵 땐 8강 스페인전에서 마스크 착용도 마다하지 않으며 투혼을 발휘했고, 런던 올림픽 땐 어린 선수들을 뒤에서 다독이며 인간적인 교감을 나눴다. 그런 김 코치가 2016년엔 ‘변화’를 코드로 내세웠다. 지난 해 전남 수석코치를 1년간 역임한 그는 “올해는 K리그 훈련장을 두루 찾아다니며 각 구단 노하우를 공부하고 싶다”며 “이젠 감독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 기회가 주어지면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과 함께 항저우로 간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많은 추측들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전남 코치에서 사퇴한다는 결심을 먼저 굳히고 노상래 감독과 상의했다. 시즌 막판에 결정을 했는데 최종전 이후로 발표 날짜가 늦춰졌고, 마침 홍 감독님 항저우 부임 보도가 나왔다. 타이밍이 절묘하긴 했다. 홍 감독님은 브라질 월드컵 뒤 “청소년 대표팀부터 수석코치를 했으니까 이젠 너 스스로 코치가 아닌 감독 위치로 갈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어쨌든 홍 감독은 항저우에서 새 도전을 한다.

프로란 곳이 감독님께는 생소한 곳이지만 나름대로 구상은 되어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팀에서 본인이 무엇을 해야할 지, 무엇을 이룰 지 요구하실 것 같다. 감독님 중국행을 말린 분들도 적지 않았지만 인생 살아가면서 도전이 없으면 안 된다고 본다. 감독님을 응원한다.

-감독이 되기 위한 준비는 많이 했을 텐데.

그렇다. 나도 프로 감독 준비를 위해 작년 1년간 전남 코치를 했다. 시즌 스케줄 구상하는 법, 팀을 이끄는 법 등을 배웠다. 올해는 프로 구단을 다니면서 현장 공부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기회가 온다면 감독으로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날 인정하고 지원하는 곳이라면 과감히 도전할 수 있다.

-김태영이 하고 싶은 축구는.

조직력을 기반으로 생각하는 축구를 강조할 생각이다. 우리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실수하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더라. 지도자가 잘 격려해도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미리 결정한다. 전남 시절엔 선수들에게 “자신과 동료를 미리 평가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선수들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자신이 있다.

-청소년대표팀부터 정을 쌓은 제자들이 성인대표팀 주축으로 컸다.

얼마 전에도 새해 인사를 받았다. 선수들이 ‘김태영 선생님은 인간적인 냄새가 나서 너무 좋다’는 내용을 전할 때가 있다. 가장 뿌듯한 순간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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