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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출처 | 크리스털 팰리스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 ‘블루드래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아빠가 됐다.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듯 뜻하던 일들이 술술 풀려나갈 수 있을까. 아빠가 된 이청용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성탄절을 함께 보내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 23일 귀국했다. 하루 전인 22일 첫 딸이 세상 빛을 봤기 때문이었다. 21일 스토크시티와 경기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작렬했던 이청용은 골을 넣은 흥분에 아빠가 된 흥분을 더해 급거 귀국했다. 이청용은 홀로 출산의 고통을 이겨낸 아내, 건강하게 태어난 딸과 함께 성탄절을 병원에서 보냈다. 26일 현재 국내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청용의 부친 이장근 씨는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손녀 딸이 태어나 기쁘다”고 말했다.

아빠가 된 이청용은 구단의 허가를 얻어 잠시 귀국했지만 가족과 지낼 수 있는 시간이 길지는 않다. 새해인 내년 1월 3일 열리는 첼시와 홈경기를 치르기 전에는 소속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박싱데이’에 열리는 본머스와 원정경기를 비롯해 오는 28일 밤 12시로 예정된 스완지시티와 대결에도 나설 수 없게 됐다. 자연히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장면도, 절친한 동료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벌이는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맞대결 순간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부상으로 인해 선수자원이 넉넉치는 않은 상황이다. 드와이트 게일과 바카리 사코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코너 위컴과 야닉 볼라시 등이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요한 카바예의 출전여부는 반반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마일 예디낵은 부상을 털고 복귀할 전망이다. 전력에 복귀하는 선수보다 이탈한 선수가 많은 상황이라 이청용이 출전기회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었다. 특히 지난 스토크시티전에서 득점감각을 보려주면서 앨런 파듀 감독을 비롯한 팬들의 기대감을 키워놔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가장’ 이청용이 ‘집’을 비운 사이에 산모가 건강하게 딸을 출산한 것도, 아이가 무사히 세상 빛을 보게 된 것도 그의 가족 모두에게는 큰 축복이다. 반면 ‘선수’ 이청용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에 ‘팀’을 비우게 돼 아쉽다는 주변의 시선도 있다. 부친 이장근 씨는 “박싱데이의 두 경기는 못 뛰게 됐다. 좋은 분위기인때 아이가 태어나 시점상 아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올 시즌 더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다시 청용이에게 출전기회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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