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S(12.18)

지난해 대한장연구학회가 만성 장질환자 4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3.1%가 질환으로 학업, 업무, 가사활동 등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평소 학교·직장생활부터 연애·결혼생활까지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만성 장질환으로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환자 증가가 서구화된 생활양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많은 연구로 크론병을 비롯한 염증성 장질환이 위생 정도와 반비례 관계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위생 상태가 나쁠수록 오히려 염증성 장질환이 잘 발병하지 않는 것이다.

아직까지 크론병에 대한 의학적 완치법은 없다. 하지만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은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대부분 치료제들은 장 내부 이상 염증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설사, 직장출혈, 복통 등 크론병으로 인한 통증을 경감한다. 대표적인 크론병 치료 약물로는 ‘아미노살리실레이트(aminosalicylate)’,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등이 있다.

크론병 환자들은 설사, 복통 등 증상이 음식 탓이라 생각하고 음식을 가려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크론병 발병이 특정 음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나온 게 없다. 오히려 환자가 음식을 가려 먹으면 영양결핍이 올 수 있어 특정 음식에 대한 분명한 부작용이 있을 때만 가려 먹고 균형적으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성인에 비해 섭취 음식이 한정적인 소아 크론병 환자의 경우 맞춤형 영양식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소아 크론병은 전세계에서 약 20만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크론병 환자와 마찬가지로 복통, 체중감소, 묽은 변, 영양실조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성장부진, 사춘기 지연 등을 유발한다. 소아 크론병 환자를 비롯한 크론병 환자의 체중을 증가시키고 균형적인 영양분 섭취를 위해서는 특수영양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특수영양식을 섭취한 크론병 환자의 약 80%가 임상적인 증상완화를 경험했으며, 2주 안에 급성 염증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유통 중인 대표적인 특수영양식으로는 한독이 세계적 특수영양식품회사인 뉴트리시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 수입한 ‘엘리멘탈028엑스트라’와 ‘네오케이트’가 꼽힌다.

엘리멘탈028엑스트라는 파우더 제형으로 일반 음식보다 자극이 적어 섭취가 용이하다. 오렌지 맛으로 크론병 환자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네오케이트는 1세 미만의 영유아 전용 특수분유로 필수비타민, 미네랄 등이 함유돼 있다. 소아 크론병 환자 외에도 소화 및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영유아에게도 추천된다.

뉴트리시아는 소아 크론병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엘리멘탈028엑스트라를 1일 에너지 요구량의 50%(Partial Eneral Nutrition, PEN)와 100%(Total Enteral Nutrition, TEN)씩 섭취시켜 6주간 비교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소아 크론병 활성화 지수(PCDAI)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소량은 TEN 그룹에서 크게 나타났다. 복부통증 개선, 영양상태 회복 등도 두 그룹에서 모두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설사감소, 염증 등 수치 감소는 TEN 그룹에서만 확인됐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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