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프리미어 12\' 우규민, 어이없는 2루심 판정에 그만...
야구대표팀의 우규민이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구장에서 진행된 ‘2015 프리미어 12’ 미국과의 경기에서 10회 승부 치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2루 도루 아웃이 세이프로 판정되자 당황스럽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15.11.15. 타이베이(대만)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한국야구대표팀이 15일 대만 타이메이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 12 B조 예선 미국과의 경기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대만 국적 왕청헝 2루심의 명백한 오심으로 2-3,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예선전적 3승 2패로 일본, 미국에 이어 B조 3위를 차지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0-2로 뒤지던 7회말 공격에서 민병헌의 동점 적시타로 2-2를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 10회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대표팀은 10회초 수비에서 우규민을 내세웠다. 우규민은 선두타자 프레이져와 상대했다. 미국은 번트 작전을 펼쳤다. 1사 2,3루를 만든 뒤 득점을 노리겠다는 생각이었다. 우규민의 눈 부신 플레이는 이 때 나왔다. 프레이져의 번트 타구가 뜨자 우규민은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타구를 바운드 시킨 뒤 3루-2루로 연결하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단순하게 번트 타구를 뜬 공으로 처리한 게 아니라, 병살로 만들어버린 우규민의 영리한 플레이였다.

그런데 경기는 심판진의 명백한 오심으로 이상하게 흘러갔다. 계속된 플레이에서 1루 주자 제이컵 메이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강민호는 강한 어깨로 2루에 송구했고, 정근우가 글러브를 이용해 메이의 슬라이딩을 막았다. 메이의 발이 글러브를 밟는, 명확한 아웃 상황이었다. 그런데 대만 국적의 왕청헝 2루심이 세이프 선언을 해 이닝이 종료되지 않았다. 끝났어야 할 이닝은 계속 이어졌고, 결국 우규민은 아이브너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을 내줬다. 대표팀은 억울한 판정에도 불구하고 조무근이 나와 10회초 이닝을 마무리 했다.

대표팀은 연장 10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김재호, 정근우를 2루, 1루에 출루시킨 뒤 이용규 타석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이용규는 번트를 시도하다 파울을 양산했고, 볼카운트 2B2S에 몰렸다. 이용규는 결국 진루타에 실패했고 좌익수 뜬공을 기록해 그대로 물러났다. 후속타자 김현수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후속 타자는 박병호였다. 그는 이날 오른쪽 엄지 발가락 염좌 증세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가 8회 대타로 나왔다. 박병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만루를 채웠다.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는 강민호였다. 그는 1루 땅볼로 물러나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대표팀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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