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덜 비글은 있어도 안 비글은 없다”
비글은 활달하기로 유명한 개로, 활동량이 많아 코카스파니엘, 슈나우저와 함께 ‘3대 악마견’으로 불린다. 이런 비글의 모습을 따 활달하거나 발랄한 이들을 지칭해 ‘비글’이라고 부르게 됐고, 최근에는 대표적으로 ‘잘 노는’ 아이돌이나 활동적인 이들에게 ‘비글돌’이라는 애칭이 붙고 있다.
그러나 ‘비글돌’이라는 애칭은 무작정 잘 논다고 받을 수 있는 애칭은 아니다. 최근에는 청순하거나 도시적인 외모를 지닌 이들이 반전 매력을 선보이면서 ‘비글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걸그룹 중 대표적인 비글돌과 차세대 비글돌이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은 누가 있을까.

오는 18일 컴백을 앞두고 있는 EXID는 ‘대세’로 자리매김한 하니를 필두로 멤버들 전원이 비글미를 자랑한다. 지난해 ‘직캠’에서 섹시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스타덤에 오른 하니는 섹시하고 도시적인 외모를 자랑하지만 걸그룹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털털한 매력으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민낯 공개를 두려워하지 않는 하니는 털털한 모습으로 ‘안형’ 혹은 ‘하니형’이라고 불리고 있다. 특히 ‘크라임씬’에서는 깜짝 놀라 우는 모습에서 ‘쫄보 하니’ 캐릭터를 탄생시켰고, ‘식신로드’에서는 방송 중 급하게 화장실을 찾아 달리기도 해 남다른 ‘비글미’를 보였다.
하지만 EXID는 하니만 ‘비글비글’한 것이 아니다. 지난 여름 방영된 MBC 에브리원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EXID의 쇼타임’에서 하니는 “나만 털털한 줄 아는데 우리 팀 전체가 털털하다”며 멤버들의 숨겨진 비글미를 공개했다. EXID 멤버들은 ‘쇼타임’에서 걸그룹에서는 들을 수 없는, 볼 수 없는 ‘깨방정’ 행동과 말투를 선보이며 매회 화제를 만들었다.

11월 말 컴백 예정인 나인뮤지스는 걸그룹 중 대표적인 ‘비글돌’에 속한다. ‘모델돌’이라는 화려한 비주얼로 인해 도도하고 차가워 보일 듯 하지만 실상은 180도 달라 처음 보는 사람이이라면 놀랄 법도 하다. 멤버 중 한 두 명만 ‘비글’ 거리는 것이 아닌 모두가 ‘비글비글’할 정도다. 새롭게 합류한 소진과 금조 역시 기존 멤버들 못지 않은 비글미로 차세대 비글돌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비글미가 넘치는 멤버로는 이유애린이 꼽힌다. ‘모델돌’ 내에서도 가장 큰 키와 남다른 다리길이를 자랑하는 이유애린은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과 엠넷 ‘야만TV’에서 막춤과 개인기 등을 선보이며 남다른 비글미를 마음껏 발산했다. 여기에 방송에서나 일상생활에서나 변함이 없는 멤버들의 산만함이 나인뮤지스의 비글미를 완성한다.

‘청순’하면 떠오르는 에이핑크도 ‘비글미’를 다분히 지니고 있는 걸그룹이다. 지난 2010년 데뷔 이래 청순 콘셉트를 놓지 않으며 섹시 콘셉트가 가득한 가요계에서 색다른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에이핑크는 각종 방송에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몸을 불사르고 있다. 특히 멤버들끼리 사진을 찍을 때나 장난을 치는 모습에서는 ‘요정돌’이 아닌 인간미가 물씬 풍긴다.
에이핑크 내 가장 활발한 멤버는 보미가 꼽힌다. ‘주간아이돌’에서 정형돈, 데프콘, 비투비 정일훈과 호흡을 맞춘 보미는 예능감은 물론 걸그룹 이미지를 포기한 듯한 ‘고릴라’ 개인기 등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보미에 뒤를 이은 남주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김현아 교수와 함께 ‘화술’ 시범을 보이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걸크러쉬’ 열풍을 일으킨 마마무 역시 남다른 비글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음오아예’로 걸그룹 대전 속에서도 롱런하는 기록을 세우며 팬덤을 확보한 마마무는 ‘음오아예’의 인기와 더불어 팬카페 회원 3만명을 달성했고, 팬미팅도 개최하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마마무의 ‘비글미’는 이미 SNS 등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 ‘언프리티랩스타’의 여성 래퍼들을 패러디한 사진과 화제가 됐던 사진을 패러디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남다른 매력을 발산한 것. 또한 ‘주간아이돌’에서는 예측불허의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리더 솔라는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1급과 웃음 치료사 자격이 있다”면서도 허당 면모를 보였고, 휘인은 ‘메이크업 CF 따라하기’와 ‘3행시 짓기’ 등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화사는 섹시 퍼포먼스에 도전했지만 2% 부족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휘인과 엉뚱한 리액션으로 ‘비글미’를 완성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덤덤’ 활동으로 성공적인 2015년도를 보낸 레드벨벳 역시 신흥 비글돌로 떠오르고 있다. 레드벨벳의 비글미는 네이버 V앱을 통해 많이 포착됐다. 청순할 것만 같았던 다섯 소녀들은 또래 친구들이 만난 듯 시끌벅적했고, 서로 장난을 치는 모습이 솔직하고 예뻐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숨길 수 없는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다.

‘식스틴’을 통해 선발된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 역시 차세대 비글돌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달 30일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트와이스 TV 에피소드2’에서 ‘비글대장’ 나연을 중심으로 ‘비글미’를 발산했다. 나연은 망가진 표정도 서슴지 않고 장난을 주도했고, 멤버들은 누가 더 심하게 망가지나 경쟁하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망가지며 웃음을 선사했다.
뉴미디어팀 장우영기자 elnino8919@sportsseoul.com
사진=이주상 최재원 박진업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타제국 제공, 방송화면,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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