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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지난 4년 동안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한 절대 강자였다. 그런 삼성이 떨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할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때문이다.
니퍼트는 2011년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삼성을 상대로만 14승 2패 방어율 2.59를 기록했다. 자신이 그동안 거둬들인 58승(32패) 가운데 1/4에 달하는 승수를 삼성을 상대로 쌓은 것이다. 14승 가운데 절반인 7승이 완투승이고 한 차례 완봉승도 기록했다. 22차례 선발 등판해 16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니퍼트의 삼성전 피타율은 0.213, 피출루율은 0.282에 달했는데 같은 기간 삼성의 팀 타율은 0.284, 팀 출루율은 0.363이었다. 니퍼트를 만나면 삼성의 팀 타율이 7푼 이상 떨어졌고, 팀 출루율도 8분 이상 가라앉았다.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하니 마운드에서 제 아무리 팽팽한 경기를 하더라도 이기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니퍼트는 지난 해 14승 가운데 5승을 삼성전에서 수확하기까지 했고 올시즌 부상으로 주춤한 가운데서도 삼성전에서는 1승 1패 방어율 4.34로 자신의 시즌 방어율(5.10)보다 낮은 방어율을 기록했다. 가히 삼성의 ‘천적’이라고 불릴 만하다. 삼성 입장에서는 주축 투수 세 명이 빠졌다는 사실보다도 니퍼트를 피해갈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이 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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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삼성에도 니퍼트를 잡을 무기가 있다. 니퍼트의 ‘천적’인 박한이다. 박한이는 니퍼트를 상대로 통산 52타수 20안타 타율 0.385를 기록했다. 9차례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볼넷도 9개나 골라냈다. 박한이는 올 시즌 두산전에서 39타수 10안타 타율 0.256에 그쳤는데 니퍼트를 상대로는 8타수 3안타 타율 0.375로 펄펄 날았다.
무엇보다 꾸준히 니퍼트를 상대로 잘 쳤다는 점이 돋보인다. 한 때 반짝 해서 거둔 성적이 아니라는 얘기다. 2011년 9타수 3안타 0.333, 이듬해 12타수 4안타 0.333, 2013년 4타수 3안타 0.750을 기록했다. 지난 해 동료들이 니퍼트에게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19타수 7안타 타율 0.368로 막강한 경쟁력을 발휘했다. 한 시즌도 니퍼트 상대 타율이 3할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박한이는 ‘꾸준함’이 최대의 장점인 타자다. 2001년 이후 15시즌 동안 매년 100안타 이상을 꼬박꼬박 기록했다. 그런 그의 저력이 니퍼트를 상대로도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니퍼트 입장에서는 삼성 타자들 가운데 가장 무서운 상대가 바로 박한이일 수 있다.
박한이 만큼이나 니퍼트에게 부담스러운 상대는 야마이코 나바로다. 나바로도 니퍼트를 상대로 26타수 9안타 0.346의 맹타를 휘둘렀다. 9개의 안타 가운데는 홈런 2개와 2루타 2개가 포함돼 있다. 볼넷은 한 번도 골라내지 못했지만 삼진도 한 번 뿐이다. 그만큼 공격적으로 타격을 했고 시원시원한 장타를 뽑아냈을 정도로 결과도 좋았다. 올 시즌 6타수 3안타를 때렸고 지난 해에도 20타수 6안타로 니퍼트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다.
두산이 니퍼트를 믿는 이상으로 삼성도 박한이와 나바로의 방망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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