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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끝나지 않은 순위싸움 때문에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팀들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5위 싸움 중인 팀들은 매일 요동치는 순위 때문에 밤 잠 설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순위싸움과 상관없어 보이는 9위 LG와 10위 kt도 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조금 다른 의미인데, 올해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도약을 위한 준비를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LG 양상문 감독과 kt 조범현 감독의 시선은 일찌감치 내년으로 가 있다. 두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약속이나 한 것처럼 “내년에는 팀 색깔이 조금 바뀌지 않겠는가”라며 ‘내일’을 얘기했다. 두 사령탑의 입을 통해 두 팀이 맞이할 다른 의미의 ‘가을야구’를 들여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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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박차 가하는 LG, 히트상품 살린다
양 감독의 표정은 생각보다 평온했다. 다사다난 했던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분명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서상우 양석환 유강남은 올해 큰 수확”이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서상우는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고 변화구 대응도 좋다는 게 양 감독의 설명. 그는 “타구에 힘을 조금만 더 실었으면 좋겠다”며 가을캠프에서 풀어야 할 과제를 던졌다. 그는 이날도 지명타자로 4번타순에 배치됐는데, 올시즌 49경기에서 홈런 4개를 포함해 45안타 17타점 타율 0.349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팀이든 4번타자가 중심을 잡아줘야하는데 그 첫 번째 후보로 서상우가 꼽힌 것이다. 마운드에서는 좌완 영건 윤지웅이 양 감독의 마음을 끌었다. 그는 “(윤)지웅이는 대학 때보다 구속이 떨어진채로 프로에 입단했는데, 요즘은 구속이 2~3㎞ 가량 증가했다. 제구나 변화구가 좋기 때문에 지금 구속 정도만 유지해도 매우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투수다. 체구는 말랐지만, 던지는 체력이 좋다”며 내년시즌 중용을 예고했다.
공교롭게도 주전 유격수로 나서던 오지환이 이날 허리통증을 느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양 감독은 “당분간 벤치에서 대기할 것”이라며 장준원과 박지규 등 신진급 선수들을 중용할 뜻을 내비췄다. 이미 봉중근이 허리통증으로 사실상 시즌을 접고 내년 선발 전환을 목표로 몸만들기에 돌입하는 등 양 감독 특유의 리빌딩에 드라이브를 거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양 감독은 “팀이 올바른 방향성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선택이 중요한지 심사숙고 할 것”이라는 말로 심경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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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내 나는 훈련 선택한 kt, 꼴찌 면한다
조 감독은 “다른 팀 순위싸움 하는 것 보면 재미있어”라는 농담을 던지며 “올 가을에는 훈련 방식을 조금 바꿔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웨이트트레이닝 비중을 높여 힘이 약한 젊은 선수들의 체질을 바꿔놓겠다는 것이다. 올해 가을캠프는 전북 익산에서 치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야구장 두 면을 활용해 야수들을 혹독하게 조련할 것으로 알려져 이미 지옥훈련이 예고된 상태다. 김상현 등 부상이력이 있는 베테랑들은 체력안배 차원에서 선발 출장시키지 않고, 중심을 잡아줘야 할 전직 백업 멤버였던 또다른 베테랑들은 꾸준히 선발출장시키는 등 팀 구성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조 감독은 “6월부터는 그래도 경쟁력을 갖춘 팀이 돼 다행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 구성을 바꾸고, 경쟁을 유도해 체질을 개선한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올해 경험을 해봤으니, 내년에는 꼴찌는 면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다음 목표를 제시했다.
팀 특성을 살리기 위해 가을캠프에 참가할 옥석 고르기에도 한창이다. 그는 “추리고 있는 중이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이나 2차 드래프트 전략 등에 대해 구단과 대화를 하는 중이다. 팀이 어떤 색깔로 가야할지 방향이 정립되면, 그에 맞는 선수들을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스태프와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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