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기사고

[스포츠서울] 경찰 간부가 구파발 검문소에서 38구경 권총으로 장난을 치다가 실탄이 발사돼 의경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적지 않은 경찰이 실탄을 임의로 빼돌려 보관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26일 세계일보는 현직 경찰관들의 말을 인용해 경찰의 실탄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 보도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현직 경찰관 A 씨는 "나뿐 아니라 많은 경찰이 실탄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면서 "조직 내부에서 실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A 씨는 자신의 집에 보관 중이라는 38구경 권총 실탄 28발과 군용으로도 쓰이는 K2 소총 실탄 5발, 탄피 12개를 직접 보여줬다.


지난해 한 예비군훈련장에서 치러진 사격 연습 때 이들 실탄을 챙겼다는 그는 "(보통) 사격장에 통제관이 있지만 사격 후 탄피 확인을 잘 안 한다"면서 "사격한 탄피를 일일이 세지 않고 자루에 그냥 담아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실탄을 빼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당시 함께 사격 연습을 나갔던 팀원들이 기념품으로 실탄을 챙기는 것을 보고 나도 가져왔지만 후회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찰관 B 씨도 "실탄 5개를 집에 보관하고 있지만 (경찰 내부에서) 제대로 확인을 안 해서 괜찮다"며 경찰의 실탄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밝혔다.


한편, 실탄 외부 유출 및 소지는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가능한 중범죄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사진 =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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