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미국에서 14년째 영화 주인공 '배트맨' 복장으로 선행을 해왔던 일명 '29번 도로의 배트맨'이 교통사고로 숨진 가운데 그의 선행이 관심받고 있다.
'29번 도로의 배트맨'의 주인공 레니 로빈슨은 지난 2012년 29번 도로에서 번호판에 배트맨 로고를 부착했다는 이유로 적발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남몰래 불치병 어린이들을 도와온 선행이 알려지게 돼 '29번 도로의 배트맨'으로 불리게 됐다.
로빈슨은 청소회사 운영 등을 통해 번 돈으로 지난 2001년부터 남몰래 매달 두세 차례씩 선행을 해왔다. 어린이 병동과 학교, 자선단체 등을 찾아 암이나 집단 따돌림을 겪는 어린이들에게 배트맨 모자와 티셔츠, 가방, 책 등을 선물했다.
로빈슨은 처음엔 배트맨에 푹 빠진 자신의 아들을 위해 배트맨 복장을 입었지만, 어린이들이 배트맨에 열광한다는 것을 알고 지난 2007년부터 회사를 매각하고 배트맨 활동을 주업으로 삼았다.
한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1년엔 6살 소녀 엘리자베스 가드너가 또래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배트맨 복장으로 친구들을 찾아가 "엘리자베스는 내 친구"라고 선언했다. 이후 동네 꼬마들은 배트맨을 친구로 둔 엘리자베스를 더 이상 놀리지 않았다.
한편, 메릴랜드주 한 경찰은 로빈슨에 대해 "로빈슨은 블랙박스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에도 유명 인사처럼 행동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봉사활동을 계속해온 어린이들의 진짜 영웅이었다"고 말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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