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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2015 KBO리그 타자와 투수의 기록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통합 포인트를 산출하는 ‘카스포인트’로 후반기 흐름을 예상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후반기에도 혼전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KBO리그 개인순위, 팀순위와 카스포인트 종합랭킹에 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22일까지 집계된 카스포인트 종합랭킹을 살펴보면 NC 에릭 테임즈가 총점 3578점으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43.6점을 얻는 테임즈는 이날까지 82경기에 출장해 28홈런(2위) 87타점(1위) 타율 0.354(2위)로 주요 공격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스포인트 점수로 환산하면 홈런(개당 50점) 타점(개당 10점)으로만 2270점을 몰아쳤다는 계산이 나온다. 테임즈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인물은 지난해 ‘카스포인트 대상’에 빛나는 넥센 박병호. 시즌 초반 주춤했던 박병호는 수은주가 올라가면서 타격감에도 불이 붙어 홈런 1위(30개) 타점 2위(84점) 타율 4위(0.344)로 뛰어 오르며 총점 2981점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테임즈와 597점차로 접근해 역전 우승을 가시권에 뒀다. 테임즈가 최근 5경기 평균 23.8포인트를 얻는데 그쳐 두 배가 넘는 59.8포인트를 수확한 박병호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SS포토] 홈런레이스 황재균 \'내가 이길거야\'
[스포츠서울 최승섭 기자]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15 KB0 올스타 프라이데이 (퓨처스 올스타전+퍼펙트피처, 홈런레이스), ‘행사가 열렸다. 롯데 황재균이 홈런레이스 결승에서 만난 NC 테임즈와 인사를 하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

재미있는점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거포의 자존심 대결이 팀 성적과는 반대라는 것이다. 팀 종합포인트로 두 거포가 소속된 NC와 넥센의 공격력 지표를 살펴보면, 넥센이 총점 1만 5576점으로 NC(1만 4381점)에 1200점 가량 앞서있다. 홈런(122개-88개)과 타점(522-452)에서 큰 격차를 보여 NC의 팀 공격력은 넥센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팀순위는 NC가 넥센에 2.5경기 앞선 3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력에서 양팀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NC는 에릭 해커가 카스포인트 종합랭킹 9위(2286점)에 올라 외국인 투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넥센은 안타깝게도 투수들 중에는 단 한 명도 톱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팀 종합랭킹을 살펴보면, 공격보다 마운드가 강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팀타율 0.269로 리그 6위에 올라있는 SK는 카스포인트 종합랭킹에서는 8위(9875점)로 처져있다. 홈런 9위(72개) 타점 공동 8위(367점)로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이 모두 떨어진다는 점이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로 보인다. SK 타자들 역시 넥센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단 한 명도 톱 20위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마운드 점수는 KBO리그 성적(팀 방어율 4.31, 2위)보다 종합랭킹(8542점, 3위)이 낮지만 불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옮긴 정우람이 2340점을 얻어 7위에 랭크 돼 있는 등 마운드의 안정감은 눈길을 끈다. 승률 5할에 2승을 더해 5위 한화를 1경기차로 위협하고 있는 이유가 카스포인트로도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강민호(2131점 포수 1위) 황재균(2129점, 3루수 1위) 등을 보유한 롯데는 팀 타율(0.272)순위와 카스포인트 공격력(1만 2290점)이 똑같이 5위에 랭크돼 있지만, 낮은 마운드 높이 때문에 8위에 머물러있는 것이다. 공격력 6위(1만 1011점), 투수력 7위(5934점)에 오르고도 5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카스포인트로도 이유를 증명할 수 없는 독특한 팀으로 남아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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