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어색한 웃음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자신을 향해 칼끝을 겨눈 검찰의 수사 소식을 접한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허허”하는 헛웃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임시대의원총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체육통합과 관련한 정부와의 갈등과 자신에게 칼끝을 겨눈 검찰의 수사 소식에 대해 담담하게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오늘 언론에 보도된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저도 언론을 통해 해당 내용을 접했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다소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이번 검찰 수사를 체육통합을 놓고 정부와 대립하는 대한체육회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리는 오늘 아침에 그런 기사가 나와 안타깝고 당황스럽다. 저는 지난 60년 동안 유도인으로서 살아왔다. 대한유도회에서 부회장 회장 등을 역임하며 많은 일을 해왔던 동안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살아왔다고 자신할 수 있다. 그러나 자꾸만 유도와 관련된 잘잘못에 대한 화살이 저에게 향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고 답답할 따름이다.
대한유도회 회장에 단독 입후보한 김진도 부회장은 같은 고향, 학교 출신이긴 하지만 그 자리에 충분히 나설 수 있는 인물이다. 마치 김 후보자가 제가 뒤에서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에 회장 선거에 나섰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다소 외람된 말씀이긴 하나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도 하는데 혹시 부정한 일에 개입된 그런 부분은 없으신 건지?
그런 일은 결코 없다. 유도회, 체육회 뿐 아니라 과거 학교에 재직하던 시절에도 부끄럽거나 부정이 될만한 일을 한 적은 전혀 없다. 그 점에선 누구보다 떳떳하다.
-오늘 이사회에서 결의한 내용에 따르면, 리우올림픽대회 이후 체육단체를 통합하기로 최종 입장을 전하셨는데.그렇다. 올림픽 전에 통합이 진행되면 경기력 향상 등 대회준비에 여러 측면에서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올림픽이 없는 해에 통합을 진행하는 게 맞다는 게 체육회의 입장이다. 이는 가맹경기단체의 의견이며 대한체육회에서는 이를 수렴해 리우올림픽이후에 체육단체 통합을 하자는 것으로 입장을 정했다.
-법 개정이 되지 않는 한 문체부에서는 원안 그대로 2016년까지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문체부 입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체육회의 입장은 리우올림픽 이후에 통합하자는 게 최종 입장이다.
-통합준비위원회 구성안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가?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한 만큼 통추위에서 잘 풀어가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보다 위원 구성을 조금 더 다양하고 폭넓게 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앞으로 문체부와 조율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문체부의 견해나 입장에 대해 반대하거나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다. 대한체육회의 의견은 잘 아시다시피 대한체육회장 한 명의 의견이 아니다. 대의원을 비롯해 시도체육회 등 대한체육회를 구성하는 수많은 구성원들의 의견이 곧 대한체육회의 의견이다. 따라서 대한체육회는 이들의 의견을 잘 모아 문체부에 전달한 뒤 접점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진현기자 jhkoh@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SS포토] 김정행 대한체육회장](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5/07/23/news/201507230100136710009311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