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인터뷰2
배우 하정우. 제공 | 판타지오

못하는 게 없다. 데뷔초 부터 심상치 않은 연기력으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연급 연기자로 올라섰다.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올 초 감독으로 데뷔했다. 10여 년 이상 혼자 산 덕에 요리솜씨도 수준급이다.

‘배우’라고 규정짓기에 너무 많은 재능을 갖고 있다. 늘 대중의 관심을 받고, 아직 미혼 남자 배우라는 점 때문인지 증권가 정보지에도 자주 이름이 오르내린다. 철철 넘치는 매력과 끼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통해 대중을 웃고 울리는 남자 하정우에게 정말로 궁금했던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하나 = 끊임없는 열애설의 비밀?
‘게이’, ‘NS윤지와 열애 및 결혼’, ‘공효진과 열애’ 등은 올 초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끊임없이 나왔던 얘기들이다. 하정우는 “요즘에는 다시 (공)효진이랑 사귄다고 나와요. NS윤지 얘기, 진짜 아니에요”라고 투덜거렸다. 아무래도 많은 소문은 하정우가 결혼을 해야 끝나지 않을까. 하정우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을 물었다.

-지금 만나는 사람 없어요.(웃음) 요즘에는 문경에서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찍느라 정신없어요. 요즘처럼 영화가 개봉 중일 때 어떤 기사들이 있나 하고 제 이름을 쳐보면 별의별 황당한 소문들이 나오더라고요. 그건 대체 누가 만드는 거죠? NS윤지 씨와 열애 및 결혼설은 진짜 황당했어요. 아니, 솔직히 모든 게 다 황당했어요.

제 매력을 어떻게 얘기해요. 진솔함? 자신감? 당당함? 하하하. 외모는 거칠고 투박한 남자인데 반해 연애하면 장난도 많이 치고 애교도 있죠. 아무래도 ‘반전 매력’인 것 같아요.

연애할 때 절대 밀당(밀고 당기기)은 못해요. 좋으면 바로 표현해요. 좋아하는 이상형은…. 고양이상? 첫 눈에 봤을 때 스타일이 있었으면 좋겠고, 인성은 느껴야 하고, 긍정적이고 밝고 생각이 유연한 사람이 좋아요. 고지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취미가 같으면 안 돼요. 취미는 철저히 혼자 느끼기 위해 하는 것인데, 그것마저 같다면 쉴 틈 없이 모든 것을 다 같이 해야 하잖아요. 제가 또 유머러스해서(웃음) 같이 있으면 심심할 틈이 없을 걸요? 영화 얘기하다 그림으로 넘어가서 웃기기도 하고. 괜찮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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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제공 | 에스콰이어

◇둘 = 먹방의 비밀?
‘하정우 먹방’은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는 것 중 하나다. 너무 맛있게 먹어서 식욕이 없는 사람도 자극시킨다. 영화 ‘베를린’ 촬영 당시 현장에서 하정우가 김치를 담궈먹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 해외 로케에서 한식이 먹고 싶었던 류승범은 하정우에게 “하사장, 오늘 밤 저녁 먹으러 가도 돼?”라고 물었을 정도다.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을 즐겨봐요. 먹는 것 만큼이나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고요. 한식을 좋아해요. 나이를 먹으면서 먹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자연을 닮은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감자조림, 장조림 등을 잘 해먹어요. 반찬가게에 가서 사 먹으면 음식이 차잖아요. 따끈한 감자조림을 만들어 놓으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밥 한 그릇 다 먹죠.

집에서 수산시장까지 배낭 메고 가면 2시간 정도 걸려요. 근처 백화점은 너무 비싸서요. 돈은 제대로 써야하지 않나요? 우럭, 갈치를 사서 봉지에 넣고 오면 쇼핑과 운동의 조합이 되죠. 오븐에다 우럭을 넣어 놓고서 샤워 하고, 밥을 먹어요. 가끔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알아서 진화하고 있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겨울에는 전기밥솥에 배 한 개를 50분간 넣어두면 천연 배즙이 만들어지죠. 너무 살림을 잘한다고요?

전 결혼하면 여자가 집에서 살림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일이 돼서 힘들게 사는 것은 원치 않아요. 그리고 제가 잘 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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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올 초 배우 정경호를 주연으로 내세워 영화 ‘롤러코스터’를 통해 첫 연출작을 마쳤다. 제공 | 판타지오

◇셋 = 쉴 틈 없는 작품 왜?
하정우와 작품을 같이 하려면 최소 1년은 기다려야 한다. 그만큼 작품의 수가 많다. 지난 달 31일 개봉한 하정우 주연의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개봉 6일 째인 지난 5일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올 초 ‘베를린’에 이은 연타석 흥행이다. 현재 영화 ‘군도~’를 촬영 중이며 하반기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 개봉도 앞두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두 번째 연출작이자 주연작인 영화 ‘허삼관 매혈기’ 촬영에 들어간다.

-제가 선택한 일이고,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고 해나가는 데서 뭔가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요? 더 노련한 나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는 거죠.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잖아요. 녹슬지 않도록 계속 일을 하다 보면 궁극적인 제 꿈, 세계정복이 이뤄질 수 있을 거에요. 인도, 북유럽, 미국, 아시아 등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하정우 영화를 보고 좋아하고, 기다리는, 그런 나를 만들고 싶어요.

충분히 우리나라도 그런 여건이 되고 있는 것 같고요. ‘라스트 스탠드’, ‘스토커’, ‘설국열차’ 그리고 이병헌 선배님이나 배두나 씨의 행보가 그렇잖아요. 월드스타 싸이와 메이저리거 류현진, 추신수 등도 있고요. 저에게 많은 자극을 주는 사람이 참 많아요. 이게 바로 한국의 미래이고 씨앗이죠!

‘설국열차’의 흥행 스코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더 테러 라이브’의 성과도 놀라워요. 제가 90% 이상 나오는 거라 더 뿌듯한 걸까요? 하하. 쌍끌이 흥행의 극장가가 사실 굉장히 반가운 요즘이에요. 하반기에도 계속 작품활동을 하니까 많이 응원해주세요.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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